우지강 아마가세 다리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은 곳.. 이로부터 며칠 후 일본경찰에 붙잡힘
이곳이.
여기부터 아래 사진은 구치소와 형무소 그리고 화형장이 있던 곳..
당시 형무소 간수들 숙소였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이 갇혔던 형무소
구치소는 아직도 그 자리에..
이 자리가 윤동주님이 갇히었던 형무소 302호 자리라고 한다.
일본인 간수들이 감옥에서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위령소
KBS 인터뷰 사은품.. 거울
가모가와강변은 석양이 내릴 때가 아름답다며 교수님이 하숙집 터와 송몽규의 하숙터, 그리고 이제는 조형예술대학으로 바뀐 윤동주가 한 한기동안 다니셨던 릿교대학을 잠시 둘러본 후 다시 가모가와 강변으로 향했다.
일본은 특이하게 시내 곳곳으로 강이 유유하게 흐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가모가와 십리벌강변 역시 물살이 적당한 크기로 흐르고 고수부지에서는 이런저런 공연도 하고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혼자서 혹은 여럿이 함께 거닐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윤동주님이 거닐었다는 가모가와 십여리강변,
이 강가를 거니시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동토같은 감옥방에서 이름도 모를 생체실험을 당하며 죽어갈 줄을 생각이나 하셨을까?
흐르는 강물같은 슬픔이 다시금 차오른다.
교토에서 오사카로 이동한 후 몇 군데 관광한 후 밤에는 명문페리오를 타고 큐슈로 이동했다.
윤동주님이 갇혔던 교도소와 화형장을 둘러보기 위함이다.
일본에서 윤동주를 위한 모임을 만들기도 하여 활발하게 진행중이기도 하며, 윤동주가 갇혔던 감방 302호 자리에 시비를 세우기 위하여 후쿠오카 시청에 계속하여 민원을 제기하며 일을 진행하고 계시는 일본인 교수(성함을 모름)님이 직접 나오셔서 교도소와 화형장 그리고 감방 곳곳에 대한 안내를 해주신다.
이미 경제적인 것은 확보한 상태라고 하니 대단하시다.
한국시인을 위하여 이렇게 수고해 주신다니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한국 연세대학교에 유학오셨을 때 고운기교수님이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셨고, 이번에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간수들의 숙소를 시작으로 감방의 위치와 화형장이 있던 자리, 그리고 윤동주시인이 갇혔던 302호 감방을 일일이 찾아다니시며 설명을 해주신다. 감방이 있던 자리엔 공원이 조성되어 주민들이 나와서 생각없이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주변을 둘러싼 벚나무와 은행나무는 슬픔도 모른채 가을속으로 깊어간다.
잠시 양해를 구하고 그 자리에 서서 윤동주시인의 시를 낭송한다.
미국에서 오셔서 시 낭송회에서 최우수상을 타신 분이 고운 한복으로 갈아 입으시고 '별 헤는 밤' 낭송을 하는데 멋지다.
출발할 때 작은 책자를 나누어 주셨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윤동주에게 쓰는 편지'란에 편지를 쓰라고 했다.
이번에 참석한 분들은 대부분 윤동주를 연구하는 대학교수님들이 다섯분이나 되고 국어선생님, 소설가, 시인(요즘 남산에서 돌을 던지면 시인이 맞는단다), 독서지도사 등등.. 스펙이 굉장한 분들이다.
아줌마로 달랑 따라온 사람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어차피 쓴 편지라 제출을 했는데 고운기교수님이 2명에게 시상을 하고 편지를 낭독하게 하는 기회를 주셨다.
평택에서 오신 나와 나이가 같은 남자선생님이 윤동주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윤동주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역시 남자답게 굵직한 내용과 이성적인 내용이 교과서를 방불케 한다.
생각없이 서서 있으려니 '이진옥선생님' 나오셔서 긴 장문의 편지를 낭독하시란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편지를 읽는순간 더듬거리기도 하고 준비하지 않은 마음에 국어책을 읽듯이 읽어가는데
느닷없는 눈물이 대책없이 쏟아진다.
윤동주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그분이 머물던 곳을 찾아가 편지를 낭독하자니 감사이고 영광이다.
이후로 사람들이 감동이었고 함께 울었다는 말씀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시상으로는 고운기교수님의 시집 한권이다.
행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작은 위령소이다.
감옥을 지키던 간수들이 힘을 합하여 감옥에서 죽어간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곳이라고 한다.
일본인보다 더 많이 죽어갔을 한국인들,
우리는 그들을 너무나 쉽게 잊어가고 있는건 아닌지.
참 의미있고 뜻 깊은 여행이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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