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유 시 민 / 생각의길
'이론은 모두 잿빛이며, 영원한 생명의 나무는 푸르다' -괴테 <파우스트> 중에서
갑자기 유시민이 좋아졌다.
언제 보아도 말씨는 딱딱해서 거리가 느껴지는 것은 경상도 토박이인 나 또한 남들앞에서 그러하리라 싶어진다만
그의 유식함이, 유식하지만 특별히 잘난척 하지 않음이 좋아졌다.
지난번 글쓰기에 이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었다.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에는 내용이 알차고 의미가 크다.
공부하듯이, 이제와서 학교에 가는 것은 아니더라도 인생이란 커다한 그림앞에서 영원히 배워야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재미나 흥미위주의 글이 아닌 인생살이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서 고맙다.
매일 주어지는 시간들을 그냥 그렇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남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그렇지 않으면 남들에게 욕을 먹지 않아야 하는 삶을 가르치고 있다.
정치인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대학생 때는 나라를 바로 잡겠다고 학생운동으로 청춘을 바친 그가 이젠 조용히 글쓰는 사람으로 살기를 원한다.
정치를 하면서 자신이 잘 못 했던 일을 가감없이 고백하고, 무엇이 잘못이었는지를 반성하며 깨닫는 모습이 진솔하게 여겨진다.
자신의 치아 하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날뛰던 자신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보며 내가 웃는다.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이나 과오를 드러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자신이 이룬 업적을 모른체 한다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마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는다.
부모님 그 이상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혈연에 감사하며 그들의 삶을 인정하며 이해하며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좋다.
누구나 바른 길로만 갈 수 는 없고 어떤 상황이 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곁 길로 가야할 때가 있다.
생각이나 삶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잘못이라거나 책망하지 않고 온전히 이해하며 인정하는 모습이 의외이다.
태어남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장례식의 모습까지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고, 내 생의 마지막까지도 조용히 점검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깨우치게 하니 감사하다.
프롤로그 나답게 살기
제1장 어떻게 살 것인가
제2장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제3장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제4장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들
에필로그 현명하게 지구를 떠나는 방법
나누어진 단락의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청춘을 넘어 계절로치면 딱 지금처럼 초가을로 접어든 지금
더 이상의 오만과 자만으로 남은 인생을 욕되게 하지 말고 잘 살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이 읽힌다.
산다는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이나. 청년이나. 장년이나, 노인이나
모두에게 어려운 숙제이다.
살아 있는 지금 이순간에 감사하며 조금 더 善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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