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행사

김세현 결혼

여디디아 2016. 12. 20. 18:17

 

세현이 닮지 않은 요런 딸을...낳으라는 말이렷다^^*

 

 

 

분장 후 바로 찍은 사진이라 이쁨 이쁨~~

 

 

인아앞에서 처음으로 이쁜 할머니 사진..

웨딩홀

아들같고 엄마 같은 ...  눈물이 핑~~

 

 

한결같은 사랑을 나누는 이모와 조카... 남다르다.

 

 

 

 

 

 

폐백실이 있는 옥상.. 내가 빠진 사진은 .... 싱겁다.

 

정해 선해 김서방

우왕좌왕... 한참을 헤매이고... 웃음바다로..

주현이와..

두 언니와 작은 히

 

청안 이씨 두 아들... 자양면 소재지가  들썩거리는 인물들이다.

 

 

대구 오빠

 

 

 

 

 

 

 

 

 

 동생들에게 계속 밀려서 속이 상한 조카 장락..

 

 

 

 

이  곳  ,'모히또'에서 몰디브나 한 잔 하며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을 아들부부

 

올해 초, 성희 생일을 맞아 용인에서 사돈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간 날,

조금 일찍 도착한 세현이와 우리부부는 세현이의 결혼을 구체적으로 결정을 했고, 다음 날에 세현이와 선이는 만난 지 6년째가 되는 12월 17일 토요일을 결혼식을 올리는 날로 날짜를 정하고 예식장을 정했다.

 

1년이란 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옆에 있는 동생외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조금 두렵기도 했고, 혹시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작정하고 기도로만 매달렸다.

 

겨울이 지나고 새로운 봄이 시작되면서 가까운 가족들과 아주 가까운 친구들에게만 비밀스럽게 알리고 기도를 부탁했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진달래가 피고 진달래가 지고, 새가 지저귀고 아카시아가 피고지고 하더니 여름이 시작되고 어느 날 웨딩촬영까지 했다는 소식을 듣고나니 이미 여름조차 숨이 턱에 차기까지 더위를 데려다 놓은 상태였다.

가을이 시작되기도 전에 추석이 기다리고 있던 어느 날, 화들짝 놀라서 사돈을 모시고 상견례를 마치고 본격적인 결혼준비를 시작했다.  

 

결코 가까이 오지 않을 것 같던 2016년 12월 17일,

일주일 전부터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무엇을 빠트렸는지, 무엇을 소홀했는지, 예식 당일 가장 중요한 것을 빼놓은건 아닐까 싶어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는데 일주일을 앞두고는 마치 남의 일인듯이 의식조차 없을만치 담담하다.

금요일 오후가 되니 갑자기 마음과 몸이 바빠지고 기다린듯이 사무실까지 바빠진다.

삼촌의 결혼식이라 집으로 온 인아와 함께 잠을 자고 일어나 일찍 예식장으로 달려가는 차 안에서, 소변을 가리기 시작한 인아가 변기를 찾는 바람에내가 방광염이 걸리는 듯하다.

 

웨딩홀앞에는 '세현이 닮은 딸만 피하자'라는 화환이 떡~~하니 여봐란 듯이 버티고 있다.

'내가 그렇게 못생겼을까? 세현이를 닮은 딸이면 곧 나를 닮았다는 말인데...'

혼자 중얼거리며 대신 인아처럼 이쁜 딸을 낳아달라는 마음에 인아를 모델로 사진을 찍어본다.

 

11시가 지나자 가족들이 도착을 하고 친구들과 성도들이 속속 도착을 한다.

진심으로 축하하기도 하고, 부러워도 하고, 치켜세우기도 하며 축복해 주시는 분들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촛불점화를 위해서 어머니들이 먼저 들어가서 잠시 교육을 듣는다.

절대로 눈을 바닥으로 떨어뜨리지 말 것 - 사진에 얼굴이 잡히지 않습니다.

촛불점화는 신랑어머님이 먼저 할 것 -  사진찍기 위함이니 기분상하지 말 것

점하 후 단상에서 마주보고 절할 것 등등...

교육을 받고 단상을 향해 바라보는데 이게 웬일인가 말이다.

내 속에서 뜨거운 그것이 걷잡을 수 없이 뭉클 쏟아지는 것이다.    

시원하지도 않고 섭섭하지도 않고 오직 행복하게 잘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세현이를 떠나보낸다는 사실이, 군대에 보낼 때처럼 그렇게, 아니 그것과는 좀 다르게,

펄펄 끓는 눈물이 아침내내 화장을 한 얼굴위로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단상위에는 목사님이,  식장 입구에는 두 어머니가,  이후 사진을 보니 내 뒤에는 세현이가  12시를 기다리는데

어쩌자고 나는 목이 메어오고 이렇게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는지. 

촛불점화를 위해 입장, 바닥으로 눈길을 떨어뜨리지 마라는 교육을 의식하며 머리를 꼿꼿하게 세워보지만 무거운 머리보다 더 무거운 눈물이 나를 자꾸 고개 숙이게 한다.

정신없이 촛불점화를  하고 앞으로 나와 인사를 하는데도 얼굴 가득하게 울음이, 목젖 가득하게 눈물이 채워져 나를 웃지 못하게 한다.

 

신랑입장을 하는데 마치 신부입장처럼 느린 걸음으로 세현이가 입장을 한다.

신랑친구의 우렁차고 멋진 노래에 맞추어 신부의 입장순서, 신부가 단상에 다가서도록 세현인 그 자리에 못을 박은듯이 서 있다.

"세현아 나가야지"를 세번 소리치자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온 세현이가 신부를 맞이하러 나가는가 싶더니 웬걸...

장인어른께 인사를 하더니 신부를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몰라 우왕좌왕, 손을 이리로 저리로, 돌아섰다가 다시 바로섰다가,

오른 손을 내밀다가 왼 손을 내밀다가, 선이 또한 부케를 옮기다가 팔을 잡다가 팔짱을 끼다가...

순간 식장은 웃음바다가 되고 목사님이 손을 잡으란 말씀에 겨우 정리가 되었다는....

 

목사님의 예배인도에 이어서 축가를 나중에 미룬 세현이는 축가 때문에 행여라도 예배가 방해될까봐 조심스러워 했었다.

불알 친구, 중고등학교 친구인 마패(마석 패밀리), 대학친구들(가객, 김광석 동아리), 군대동기들, 네델란드 유학파, 중국파,

애경산업파.. 등등 

친구들 20~30명이 장미 한송이씩을 들고나와 신부에게 건네는 사이 세현이는 신부를 향하여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신부를 향하여 짧은 편지를 읽으며 울컥하여 눈물을 닦는 세현이를 보니 한 여자를 얻기 위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쉬운 일이 아니구나 싶어진다. 

 

혼인예배를 위해 기도해 주신 정대희장로님은 동화고 선생님이기도 하고 현재 평내교회 절친장로님이시기도 하다.

장로님의 기도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

 

예식순서와 모든 예배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넘쳤고 음식 또한 맛있었다고 하니 감사하다.

인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할머니만 찾아서 그야말로 정신이 오백년쯤 나간 듯 하다.

작은엄마 작은아빠라고 부르며 신랑신부가 행진을 하는데 삼촌의 손을 잡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다고 오만가지 폼을 잡기도 한다.

 

먼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바쁜 중에도 찾아와 주셔서 축복해 주시고, 마음으로, 물질로, 기도로 축복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걸음걸음을 선하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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