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여디디아 2016. 11. 10. 15:47

 

제17회  대상  수상작

 

산책자의  행복

 

조해진 / 생각정거장 

 

이효석 문학상은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수상작들을 면면이 훑어보면 이미 다른 문학상에서 수상을 했거나 우수작에서 실린 바 되어서 거의가 읽은 글들이다.

이번 수상집 역시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줄을 길게 서서 수상을 대기하는 듯하다.

이상문학상이나 황순원문학상이나 기타의 다른 문학상과 다를 것 없이 우수작을 선별하여 심사한 글이기 때문에

중단편의 소설들이 모두가 재미있고 알차다.

그중에서도 내 마음을 끌어당긴 소설은 권여선의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이다.

중학생 언니가 놀이터에서 살해당하고 범인을 쫓아가는 동생의 자취가 그려졌다.

결국 범인은 오리무중이고 언니의 바르지 못한 행실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동생의 아픔과 

자식을 잊지 못하는 엄마의 지난한 가슴아픈 날들의 이야기가 현실감있게 와 닿는다.

 

무엇보다 재미나게 읽은 글은 김 숨의 '선량한 어머니의 아들들은 어떻게 자라나'이다.

글의 중심지가 하필이면 우리동네(아니면 근방의 20km 범위안)이기 때문이다.

보현산 천문대아래 동에 다빈치 고시원에서 7급공무원을 준비하는 큰아들을 찾아가는 엄마와 남편 그리고 작은아들의 이야기이다.

큰아들에 대한 기대와 애정, 동행하는 작은아들의 태도를 보면 마치 우리집 이야기인듯 하여 피식거리며 웃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내가 없는 사이에 우리동네에 고시원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고, 두마나 정각이나 보현이라는 세 곳의 어느 한 동네인 듯 하여 자꾸만 기웃거리게 되더라는 이야기다. 

선량한 어머니는 자신은 늘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성당에서도 자기가 앉는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으면 예배시간일지라도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하며,

자리를 고집하는 자신은 선량하고 그 자리에 앉는 타인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웃지 못할  논리를 펴는가 하면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착하고 선량하며 남편이나 남이 하는 모든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을 한다.

글을 읽으며 어쩌면 그게 나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웃을 수만은 없더라는 슬픈 소식이다.

 

대상 -

산책자의 행복 - 조해진

목요일에 만나요 - 조해진

 

우수작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 권여선

카레가 있는 책상 - 김사과

선량한 어머니의 아들들은 어떻게 자라나 - 김 숨

비극 이후 - 김유진

개기일식 - 박형서

최저임금의 결정 - 이장욱

못 - 정미경

영접 - 전성태 

 

 

글은 늘 나를 돌아보게 한다.

후회에서 머물지 않고 회개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됨을 감사한다.

 

좋은 책 한권이 나를 돌아보게 하고 그만치 성장시키니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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