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그녀들의 봄, 제주에서 꽃피다!!

여디디아 2016. 5. 3. 12:08

  

 

 

 

 

 

 

 

 

 

 

 

 

 

 

동검은이오름

 

제주 레일바이크

 

 

 

 

 

 

 

둘쨋날 아침식사

 

 

 

 

 

 

 

 

 

 

 

 

 

 

 

 

 

 

 

 

올레5길 중에서  큰엉

 

이번 제주여행은 오로지 오름을 위한 여행이다.

제주도가 좋아서 서울에서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려놓고 제주도에 머물며 살아가는 블로그 친구 썬님 때문이며 

제주도의 이곳 저곳을 올려줄 때마다 마음은 이미 제주도를 향하여 날아가고 있었다는 것이 아니라 거의 반미친 수준이었다.

처음 박영기씨가  소개한 다랑쉬오름을 오르자마자 동생과 나는 오름에 홀딱 빠지고 말았다.

썬님의 블로그에서 오름에 대한 것을 달달 외울 정도로 들여다보고, 그것도 모자라 부탁을 해서 메일로 코스까지 받아들고보니 잠시도 얌전히 기다릴 수 없었다고 하면 맞는 말이다.

이 기회를 통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백약이오름, 백가지 약초가 자라고 있다고 하여 이름지어진 백약이오름은 숙소에서 가까운 동부쪽이다.

렌트한 차를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며 백약이오름을 향하는 길에 보인 아부오름, 순간 숨이 딱~~ 소리를 내며 멈추고 가슴은 두근반 서근반으로 몽둥이질을 하듯이 쿵쾅거린다. 흥분한 나를 향한 영숙이는 기도 차지 않다는 듯이, 어떻게 참고 살았느냐며 의아해 한다.

아부오름과 높은오름을 눈으로 확인하며 도착한 백약이오름,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린 곳인가 말이다.

"백약아, 내가 왔다"라고 소리를 질러도 보고 발을 굴러서 깡총거리며 항아리처럼 굵고 동그란 몸을 비틀고 뒤틀어도 본다.

아무리보아도 멋지고 다시 생각해도 꿈인듯 하다.

이쁘게 정비된 백약이오름길로 들어서니 사무실에서 일을 하며 5월에 있을 유럽여행을 준비중인 동생의 염장이라도 질러놔야겟다 싶어 전화로 제대로 된 염장을 질러보았다.  유럽에서 이렇게 염장지를 수는 없을거란 사실을 알아차리며...ㅋㅋ

백약이오름을 오르니 둥그런 분화구와 파랗게 자라는 잎새들, 우렁우렁 소리내어 키를 키우는 나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오름을 한바퀴 돌면서 초롱이와 나리를, 주현이와 세현이와 성희와 선이를 이야기하며, 백약이오름에서 보이는 수많은 오름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내려오는 길에 자리를 깔고 시원스럽게 펼쳐진 제주도의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중에 오빠(?) 두 분이 백약이를 오르는걸 보고 얼른 카메라를 내밀어 인증샷을 하고야 말았다는...

오름을 내려오는 길에 여기저기 고사리가 한창이다.

처음으로 고사리를 꺾어본다는 영숙이에게 "촌 여자가 왜 도시여자인척 하느냐"며 구박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백약이오름을 내려와 썬님의 설명대로 좌측으로 차를 운전하는데 어제 내린 비 탓으로 온통 물바다이다.

오붓한 길을 달리다보니 사진으로 보았던 좌보미오름이 눈앞이다.

썬님의 설명이 없었으면 무작정 헤매다가 그냥 돌아올 수 밖에 없을만큼 안내판도 없고 사람도 없다.

사진으로 담아간 설명을 확인하며 찾아낸 오름길, 1봉에서 5봉까지의 오름은 다른 오름과는 좀 다르다.

울창한 소나무 사이를 지나고 경사진 오르막을 오르고 낮으막한 3봉을 오르고 다시 내려가 숲이 울창한 4봉은 시원한 그늘과 오밀조밀한 길이 딱 우리를 닮은듯 하다.

4봉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내려다 본 좌보미오름은 비탈에 그러진 제주도의 무덤들이 신기하고 멋지다.

5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보아야 하는 제주도의 들꽃과 눈맞춤하며 화려한 꽃보다 훨씬 이쁜다는 것을 고백하게 한다.

 

좌보미에서 돌아온 백약이 주차장, 동검은이오름이 어디쯤일까를 살피다가 차를 둔채 맞은편 갯무꽃이 활짝 핀 길로 진입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문석이오름과 동검은이오름으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데 쳐다본 동검은이오름은 '설마 저건 아니겠지'한 내 속내를 완전히 들키고 말았다는 것이다.

오름정상을 바라보니 삼각형처럼 뾰족하여 도전보다는 아찔한 두려움을 느끼게 할만치 위협적이다.

그동안 탁구를 쳐서 체력이 향상된 영숙이가 앞서서 성큼성큼 오르는 모습을 보며 뒤따라 오르는 즐거움 또한 크다.

경사진 길을 올라가는 내내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마음은 곧 하늘로 올라갈 것처럼 흥분의 도가니다.

정상에 도착해 분하구와 이어진 탐방로와 커다란 바람개비를 바라보고 있는데, 백약이에서 만났던 오빠 두분이 반대쪽에서 우리를 향하고 올라오고 있다.  

"영숙아 저 오빠들 또만나네. 이건 우연이 아니고 인연이야. 아니 필연이야"라며 둘이서 웃다가 굴러서 분화구 속으로 들어갈 판이다.

"아무리 봐도 오빠는 아닌 것 같아"라는 영숙이와 정말 손톱만치도 쓰잘데기 없는 농담으로 까무러쳐질 만치 웃어보는 즐거움도 이때가 아니면 언제일까.

재회하자마자 하는 말은 "사진 좀 부탁해요"..ㅋㅋㅋ

자신들은 뒤에서 올라왔다며 우리보고 한바퀴 돌아서 그리로 내려가란 말을 믿고 내려오는 길은 탐방로였는데 아무리 빙빙 돌아도 길이 나타나질 않아 배도 고프게 하더니 배가 아프기까지 했다. 

지천에 깔린 고사리를 외면하지 못해서 길을 잃고 헤매는 주제를 잊어버린채 주섬주섬 고사리까지 꺾었으니 아줌마의 힘은 정말 위대할 뿐이다.

 

동검은이오름을 돌고 돌아 2시간 이상을 걸었더니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고 주변에 식당은 보이질 않으니 또 영기씨다.

돌문어볶음이 맛있는 은미네 식당으로 가라는 말에 순종하여 은미네서 돌문어볶음으로 배를 채우니 그제서야 앞에 영숙이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ㅋㅋ

엄마를 위해 숙소를 예약해준 초롱이와 렌트카를 예약한 성희를 위해서 한라봉이나 천혜향을 보내야겠는데 농협이 가장 좋다는 말에 두 군데를 들려도 이미 과일은 우리를 외면한다.

오름을 다녀온 후 제주레일바이크를 달려보라는 썬님의 말에 순종하며 달리는 길에서 한라향이라는 새로운 제품을 맛보고 각자 택배로 주문을 했다.

 

제주레일바이크는 넓은 초원위에  누런 황소와 암소가 사이좋게 놀기도 하고 뿔을 내밀어 싸우기도 한다.

멀리 보이는 용눈이오름과 손지봉이 마른 침을 삼키게 하는데 다음을 기약하자는 이유로 참아낸다.

숙소에 돌아와 샤워만 하고 8시가 되기전에 초죽음이 된채로 아침까지 쭉~~ 뻗었다.

 

꿀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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