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행사

이상옥 여사 회갑

여디디아 2016. 1. 19. 12:53

 

한달전에 사위를 얻고 회갑을 맞이한 작은 히야!!

 

오빠네 가족사진

가족사진에 고춧가리?

 

 

 

큰언니와 주현이 얼굴이 들어간 사진 

 

작은언니네

양지마을 이진사댁 셋째딸 부부

 

이진사댁 막내딸 부부

새색시와 새신랑

오빠네 늦둥이 규락, 내가 참 사랑하는...

규락이와 예비 작은매형

인아와 성희가 들어간 사진

오빠네 가족과 예비사위까지..

새색시 차반으로 한잔~

 

 

 

부딪히고.. 축하하고...

마시고..

 

 

또 부딪히고..

 

마시고.. 또 마시고... 법주 한병에서 남고.. 맥주 한병, 소주 두 병..

 

 

경상도에서는 형을 '히'라고 부른다.

특히 결혼해서 집안에 들어오는 모든 며느리에게 (물론 오빠의 아내들) '히야'라고 마음놓고 부른다.

남자들은 어릴적에는 '히'라고 부르지만 나이가 들수록 '형님'이란 호칭을 사용하고, 친척 며느리들간에도 윗사람은 '형님', 아랫사람은 '새댁'이란 호칭은, 늙어서 꼬부랑 할매가 되어도 그대로 부른다.

그런고로 우리는 올케언니들을 모두 '히야'라고 부른다.

어쩐지 정이 가고 친밀한 느낌이 들어서 좋다.

 

작은 히가 올해 회갑을 맞이했다.

음력으로 12월생이라 새해가 되었지만 아직도 양띠 12월생의 회갑이라 한달만에 다시 청안이씨들과 그에 속한 자녀들이 예비군 훈련이라도 되는듯이 다시 뭉쳤다.

미리 예약한 대조동의 NC백화점 16층의 뷔페는 규모도 크고 음식 또한 대단하다.

가격에 비해 음식은 아주 만족이다. 별 다섯개로 부족할 지경이다.

 

1부예배를 마치고 동생네와 함께 출발했는데 도착을 하니 가장 먼 곳에서 출발한 우리는 12시에 도착을 하고 말았다.

약속시간은 1시인데 1시간을 빨리 왔으니 백화점을 다니며 아이쇼핑을 하고, 운동기구에 몸을 맡기며 정말 살이 빠질것 같은 유혹에 몸을 맡기고 단 몇 그램이라도 빼보려는 심산이다. ㅋ

약속시간이 못미쳐 속속 도착한 남매들과 사위들과 우리 성희 며느리까지, 

새초롬한 인아와 듬직한 아준이까지 합세하니 정말 대가족이다.

인아가 갑자기 낯가림을 많이 하느라 여럿이 모인 곳에 들어가질 않아서 곤란한 상황이었다.

한달전만 하더라도 여기저기 다니며 '하머니, 하버지'라고 애교를 부리더니 한달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지,

도통 들어가지 않으려고 해서 성희와 주현이가 밖에서 인아를 보살피고, 바통을 이어받아 나와 서방이 인아를 돌보느라 아쉬운 시간이었다는...

 

한달전에 결혼한 정해는 더 이뻐지고, 예비 사위를 데리고 온 선해는 가족들을 챙기느라 바쁘고, 올해 대학생이 되는 규락이는 서울상대(서울을 상대로 바라보는 지방대학)를 바라보며 입학원서를 들이미느라 여념이 없다.    

오빠가 마흔이 넘어서 낳은 규락이는 정해와 선해를 낳고 오로지 아들을 낳겠다는 일념으로 어렵게 얻은 아들이다.

덕분에 집안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누나들로 부터 용돈도 많이 얻어쓰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늦게 얻은 아들이라 너무 받들어준 탓에 공부는 뒷전이고, 참한 딸 둘만 키우던 작은 히가 늦게 얻은 아들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이란, 아들 둘을 키운 내게는 그저 우습게만 보였다는 것이다.

"정말 우리규락이 군대가면 나도 그 동네에 가서 살려고 했는데, 이제는 군대 가든지말든지 나는 모르겠다"는 히에게

"히야, 그러면 규락이 군대가서 연병장에 모이면 히는 사무실에 가서 규락이 말뚝 쾅쾅 박아뿌라"고 알려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그런 규락이가 해병대에 가겠다는 말에  기겁하여 "규락아 절대로 해병대 가지마라. 고모가 운다"라고 다짐을 했다.

 

오빠가 처음 결혼을 했을 때를 생각하니 참 아득한 세월이다.

첫 선을  보고 보름만에 결혼을 하고만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 우리이고 보니 모두가 마뜩찮았음은 당연한 일이다.

작은히는 알뜰하기로는 세상 누구도 따라올 수 없어서, 알뜰을 넘어 지독하기까지 하고, 그런 오빠부부에게 우리는 천일염이라고 흉을 보기도 한다. ㅋㅋ

워낙 꼼꼼하고 알뜰하여 무엇하나도 버리는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빨래또한 얼마나 꼼꼼하게 하는지,

옛날에 엄마가 "작은며느리가 해 놓은 빨래는 삶아 놓은 것 같다"고 하셨을 정도이다.

꼼꼼하게 하다보니 모든게 느릴 수 밖에 없다.

우리가족이 된 세월이 30년을 훌쩍 넘어 40년을 바라보게 되고보니 우리도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특히 식혜나 마늘장아찌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실력이다.

 

이제는 정해도 결혼을 하고, 선해 또한 결혼을 앞두고 있고, 늦둥이 규락이는 대학생이 되고 군대를 입대하게 될만치 세월이 흘렀고 우리또한 그렇게 성숙했다.

그동안의 고생은 우리가 알 수 없을 것이고, 그동안의 수고와 헌신 또한 조카들로 하여금 보상받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앞으로의 삶은 더욱 즐겁고 행복하길 바라고, 자녀들로 인한 기쁨이 더욱 넘치기를 바래본다.

 

사진을 보니 오빠가 저렇게 팔불출인가 싶어진다. ㅋㅋ

와이프 회갑에 본인이 더 좋아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니, 누구의 동생이나 오빠이기 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며 남편이며 아빠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특별히 남동생에 대한 사랑이 차고 넘치는 큰언니도 이젠 한발 물러서야된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면 좋겠다. 

 

작은히야!!

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도할께요.

 

1월 25일

회갑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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