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예쁜 인아야^^*
가을소풍을 가고 싶었단다.
우리인아랑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와 삼촌까지 함께 말이야.
이런저런 생각을 굴리는데 속초 홍게가 맛있더라는 말을 듣고 단박에 결정을 했었지뭐니.
속초로 홍게 먹으러 가자라는 말에 가족들이 모처럼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과
이쁘고 사랑하는 우리 인아를 볼 수 있다는 설렘에 할머니인 나는 지난주 금요일 밤을 꼴딱 밝혔다는거 아니니?
밤기도회에 다녀와서 잠을 자야겠는데 잠이 속초로 먼저 날아갔는지, 아무리 애를 써도 잠이 오질 않더구나.
새벽3시에, 계속해서 달아난 잠을 부르다가는 정신줄을 놓게 생겼기에 일어나서 김밥준비를 했단다.
우리인아를 위한 동글동글한 주먹밥을 브로콜리와 당근과 한우를 잘게 갈아서 알록달록하게 만들었고
추운 날씨에 인아가 감기에라도 들까봐 시금치와 단배추를 넣어서, 완도바다에서 건져올린 다시마와 멸치 그리고 올초, 대보름이 지난날에 처음으로 담근 된장을 조금 풀어서 심심한 된장국을 끓여서 보온도시락에 담는 정성도 보였다지 뭐냐.
그리고 인아 아빠를 위한 주먹밥, 소고기와 찹쌀로 만든 주먹밥은 하나씩 반짝거리는 호일에 돌돌 말아넣는 수고까지 아끼지 않았단다.
또한 나머지 보통사람들(할아버지 할머니, 인아엄마)을 위해서는 김밥을 굵직하게 만들었는데
잠을 자지 못한 내 입에는 도무지 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다음부터는 이것도 그만두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구나.
그렇게 불타는 금요일 밤을 설치고 아침이 되어서야 설핏 잠이 들었는데 인아네가 이미 출발했다고 카톡이 내게 전하더구나.
사랑하는 우리인아야^^*
푸른바다와 흰 파도, 그리고 마당처럼 넓은 바위 위에 우리인아를 세우면 어쩌면 바다로 날아갈 것 같은 곳,
작은 동산위를 오르면 넓은 바다가 마치 우리집인 양, 우리가 그 바다의 주인인 듯한 죽도를 가려고 네비에게 부탁을 했더니
내가 원하던 죽도가 아닌 송지호해수욕장의 죽도엘 우리를 안내하더구나.
모처럼의 여행인데 하필이면 추워진 날씨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생각처럼 춥지는 않았고
늦가을바다에는 인아처럼 아가들이 가을바다를 구경하며 모래성을 쌓기도 하고, 아빠들은 그런 아가를 향하여 카메라를 들이밀고 엄마들은 교대로 화장실엘 들락거리더구나.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태어나서 바다라고는 처음으로 보는(제주도를 갔었구나) 인아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밀가루처럼 보들보들한 모래밭을 폴짝거리며 뛰어가는 모습, 모래밭을 그 정도로 달리니 아무래도 육상선수로서의 기질이 충분한 것 같아서 운동을 시켜야 하는것 아닌가... 고민했단다.
하긴 아빠와 할머니가 달리기를 잘하니 우리인아도 달리는 DNA를 가지고 있음이 확실한 것 같애.ㅋㅋ
달리다가 바닷물이 가까워지니 순간 얼음이 되던 우리인아,
물이라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고는 더 이상 가까이 하지 않은 모습에 또한번 놀랐단다.
사랑하는 인아야!
홍게를 기다리며 할머니가 준비해간 도시락을 남김없이, 아주 맛나게 먹음으로 할머니를 기쁘게 하더니 홍게찜이 나오자마자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빠에게 게 다리를 들어서 쏙쏙 뽑아서 건네던 네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홍게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엄마, 이런 보통사람들은 알아서 먹는다는 것을 알았는지,
까다롭기가 대한민국 국민의 1%안에 들어가는 네 아빠 입으로 직접 넣어주던 센스라니...
홍게 한마리가 퐁 빠진 라면이 2만원이고 게딱지에 볶음밥이 2천원씩,
까다로운 사람은 홍게라면을 드시고 보통사람들은 게딱지속에 든 볶음밥으로 배를 채운 속초의 하루는 정말 즐거웠는데
삼촌이 거래처 고객의 결혼식이라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고, 모처럼 여행길에 멀미 때문에 기분을 제대로 내지 못한 인아 할머니 때문에 좀 아쉬었던 가을여행이었구나.
사랑하는 인아야^^*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옥수수를 어찌나 잘 먹던지, 그또한 나를 닮았구나.
한마디씩 말을 하느라 더 이쁘고,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하는 우리인아를 보면서 이젠 모든 언행에 조심을 해야함을 깨닫게 되었단다.
우리인아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할머니의 기도는 쉬지 않는단다.
인아로 인한 나의 기쁨이 얼마나 커다란 것인지,
하나님이 인아를 이렇게 빨리 내게로 보내신 이유를 생각하니 감사할 뿐이구나.
정말이지 인아가 없었다면 이렇게 소망없는 날들을 내가 어떻게 견뎠을까 ... 생각하니 감사할 뿐이란다.
사랑하는 우리인아야^^*
사랑하고 축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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