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인아

여름휴가

여디디아 2015. 8. 7. 15:11

 

 

 

 

 

 

 

김포 메이필드호텔에서 아빠와 수영

천마산 계곡

삼촌 모자를 빌려쓰고

할아버지와 밀당

과일을 좋아하는 인아

 

 

사랑하는 인아야^^*

올 여름은 정말 유난스럽게도 더운 날씨로구나.

아침부터 덥기 시작한 날씨는 오후들면서 정점을 찍는 듯 하다.

어제는 왕외할머니가 계시는 영천에는 39도를 넘어서 40도에 이를 정도였다는데... 

오늘도 여전히 더운 날씨인데 인아는 엄마랑 또 어떻게 여름날의 하루를 씨름하고 있을까.

할머니집에 오면 그래도 넓기도 하고 아파트 밖으로 나가면 바람이 불어서 더위를 식힐 수 있어서 좋은데, 

작은 몸피로 엄마가 오늘도 인아를 데리고 힘들겠구나.

 

사랑하는 우리인아야^^*

인아 덕분에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정말이지 행복했단다.

월요일에 메이필드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화요일에 할머니집으로 찾아온 인아네 세 식구 덕분에 할머니는 몸이 피곤하기는 했지만 마음은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했단다.

새벽같이 일어난 인아를 데리고 아파트를 한바퀴 돌면서 새벽공기를 함께 맡으며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개미를 인아가 발견함으로 할머니도 오랫만에 개미를 보았고, 재빠르게 이동하는 개미를 앙증맞은 작은 발을 힘껏 쳐들고 밟아 죽이는 우리인아는 잔인함도 모르고 즐겁기만 하더구나.

커다란 소나무가 떨어뜨린 솔방울을 과자인 듯이 입으로 가져가 베어무는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는 경악을 했지만 할머니는 그 모습조차도 귀엽기만 했단다.

이제는 바닥에 떨어진 무엇이라도 입으로 가져가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인아,

그래서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긴장시키는 우리인아가 할머니와 할아버지  치매예방까지 시키더구나.

 

인아야^^*

수요일에는 할머니가 다니는 등산로길에 있는 천마산 계곡으로  데려갔더니 또한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며칠전 내린 비로 계곡물이 반짝반짝거리며 빛이 나고, 계곡물보다 더 빛이 난 우리인아의 환한 웃음 때문에 수요일 오후의 천마산은 얼마나 더 싱그럽고 아름다웠는지 모른단다.

인아가 놀기에 맞춤한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인아를 바라보며 우리는 찜통같은 더위를 잊은채로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냈구나.

 

사랑하는 우리인아야^^*

이제는 "하마이, 하바이"라며 손으로 가리키기도 하며 할아버지 할머니를 확실히 알고 있는 우리인아가 얼마나 이쁜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걷지도 않고 통통 튀어오르는 인아를 따라다니느라 정신이 몽롱하지만 그래도 마냥 기쁘기만 한 것을, 할머니가 되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거야. 

초저녁이 되면 지쳐 떨어져 아침까지 잠을 자고, 아침이면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살금살금 다니며 아빠와 엄마를 깨우고 할머니를 깨워서 밖으로 나가자며 두 팔을 벌리던 인아야^^*

어제 인아를 보내고 오후에는 지쳐서 드러 누웠지만 그래도 인아만 생각하면 입이 쩍~ 벌어져서 침을 질질 흘리는 꼴이라니..

 

사랑하는 인아야^^*

할머니가 기도하는 모습이 신기해서 너도 눈을 반쯤 감은채 중얼중얼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할머니 기도 끝에 "아멘"이라고 하면 너도 따라서 "아멩"인지 "아멘"인지 따라하더구나.

어제는 감기 기운이 있어서  콧물이 심하던데 오늘은 어떤지 모르겠구나.

'자두'라는 말을 배워서 모든 과일이 '자두'로 통하는 인아가 천도복숭아 하나는 아무렇지 않게 해치우는 것을 보고 역시 여자라 다르다는 생각을 했단다.

 

인아야^^*

1년 중 마음 편안히 쉴 수 있는 단 한번의 휴가에도 우리집에서 이틀을 머물다 간 인아엄마가 참 고맙구나.

활발한 너로 인해 과로로 쓰러졌다는 엄마가 딱해서 모처럼 할아버지가 비싼 소고기로 영양보충 시키는데 하필 네가 그 시간에 깨어서 엄마를 괴롭히다니.. 안타깝더구나.

이젠 조신하게 놀아서 엄마 좀 편하게 하면 좋겠구나.

 

온 대지를 집어 심킬만치 뜨거운 태양이지만 우리인아가 잘 견디기를 바랜다.

태양볕에 우리 인아 몸과 마음이 잘 영글어져서 가을이면 지금보다 더 자란 우리인아를 보고싶구나.

더위에 지치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할머니의 기도는 쉼이 없단다.

 

사랑하는 우리인아^^*

너로 인하여 참 기쁘고 감사한 할머니는 너를 생각하며 삶에 의미를 채워간단다.

 

사랑하고 축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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