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인아

이쁜 우리인아^^*

여디디아 2015. 6. 22. 15:33

 

 

 

종일 방안에서 놀다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본다니...

 

 

텐트안에서 아침 밥도 먹고..

 

 

등산도 가고 싶고...

간식도 먹고..

 

 

싱크대에 올라 앉아 물놀이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고... 

 

 

사랑하는 인아야^^*

메르스 때문에 하루종일 좁은 집 안에서 엄마랑 둘이서 씨름하느라 얼마나 답답했을지.

엄마 아빠가 보내준 사진속의 인아를 보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마음이 몹시도 아팠단다.

활발하고 활동적인 우리 인아가 종일을 방에서 풀이 죽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얼마나 안타까운지.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데리고 와서 놀아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것저것 또 쉽지가 않았구나.

마침 금요일에 아빠가 휴가라고 해서 오기로 약속하고부터 할머니는 또 허겁지겁 바빠지기 시작했단다.

특별한 것도 없으면서 퇴근 길에 마트에 들리고, 점심시간에 다시 마트에 들리고...

그렇게 기다린 일주일은 설레임이고 기쁨이 가득한 기다림이었단다.

 

금요일,

일찍 준비를 해서 평내로 온 우리이쁜 인아^^*

인아가 옴으로 우린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급한 것도 없고 모자란 것도 없고 단지 인아만이 전부였다는 것, 

우리 인아가 알까요?

할머니집에 온 인아는 여전히 세상 부족한 것 없이 뛰어다니고 오랫만에 마음껏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더운 날씨를 핑계삼아서 싱크대 위에 올라 앉아서 물놀이까지 하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처음엔 틀어놓은 수도꼭지에서 손만 씻는가 했더니 세수를 하고, 그릇을 닦고, 오후 해가 길어질수록 숟가락으로 물을 거실로 퍼던지는가 했더니 어느순간엔 국자로 물을 퍼서 할머니 얼굴이 끼얹고는 좋아서 꺄르르 웃으며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아서 할머니 애간장을 태우더니... 두시간 이상을 싱크대 위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라니...

 

사랑하는 인아야^^*

금요일에 가기로 했다는 네 아빠말에 할머니가 기겁을 했지뭐니.

나름대로 할머니에게도 계획이 있었거든.

고맙게도 엄마가 하루 자고가겠다고 해서 할머니 소망이 이루어지기도 했단다.

금요일 오후에 신나게 놀더니 초저녁에 잠이 들더니 12시가 넘어서 다시 놀겠다고 아빠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는 너를 우린 모른척 했지뭐니. 아무래도 이 아가씨가 그때부터 놀기 시작하면 아침까지 놀겠다는 심보를 우리가 눈치챘지 뭐니.

 

아침에 눈을 뜨면 데리고 나오라는 할머니의 부탁에 엄마가 너를 데리고 나왔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할아버지 출근길에 텐트를 가지고 나와서 아파트 한적한 곳에다 펼치고 인아의 아침밥과 할머니 커피를 챙겨서 텐트속에서 할머니와 아침밥을 먹고 아파트 정원을 마치 내 집 정원인듯이 마음껏 돌아다니며 놀던 인아,

개망초 꽃에도, 토끼풀의 하얀 꽃에도 작은 코를 들이밀며 향기를 맡느라 킁킁 거리고 마치 민들레 홀씨라도 되듯이 호호 불던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할머니 작은 배낭을 기어코 메겠다고해서 억지로 둘러 매어주었더니 또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음에는 우리인아 예쁜 배낭도 사주어야 할 것 같구나.

오전내내 텐트에서 놀면서 지나는 강아지를 보며 '멍멍'이라고 부르며 따라가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짹짹'하며 손짓하던 우리 이쁜 인아,

 

서울에도 평내에도 비가 내린다는데 어쩐 일인지 마석에만 비가 내리지 않아서 할머니 속을 태우더구나.

텐트속에서 비가 내리는 모습을 인아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할머니의 간절한 마음인데 말이야.

간식까지 먹이고 졸려하는 너를 억지로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오니 그제서야 툭툭 떨어지는 야속한 빗방울...

그래도 텐트속에서 할머니와의 시간이 인아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지?

 

사랑하는 인아야^^*

쉽게 다가가지 않던 삼촌에게도 이젠 먼저 다가가 은근한 장난질을 걸기도 하고 볼에다 뽀뽀를 진하게 해서 이젠 삼촌의 마음까지 송두리째 빼앗아버리는 요정아가씨..

엄마 아빠와 놀다가도 할머니가 밖으로 나간다면 모든걸 팽개치고 달려나와 두 팔을 벌려서 안겨오던 인아야.

너를 보내고나니 갑자기 세상이 반쯤 사라진 것 같은 마음이구나.

 

사랑하는 우리인아야^^*

늘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길 기도한단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알아보는 기특하고 이쁜 우리인아야!

우리에게 새로운 기쁨과 소망과 활기를 채워주서 진정 고맙고 감사하구나.

속히 이 어지러운 시간이 지나고 평안한 날이 와서 우리 인아가 자유로워졌으면 좋겠구나.

그러기 위해 할머니는 쉼없이 기도할께.

 

인아야!

건강하고 따뜻한 우리 인아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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