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인아

설날

여디디아 2015. 2. 24. 13:10

 

 

 

 

 

계단 오르기의 달인

해물라면

퉁퉁 부은 얼굴로 혼자서 밥을 먹겠다고..

 

 

 

 

 

 

 

 

삼촌여친이 선물해주신 원피스

 

 

 

사랑하는 우리인아야^^*

처음으로 맞이한 설날아침이었구나. 지난해에는 신생아여서 설날이 뭔지, 떡국을 먹는지, 송편을 먹는지도 몰랐으니..

외할머니께서 사주신 고운 한복을 입고 뒤뚱거리며 세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뭐라고 해야할까?

엎어진 김에 세배를 하라고하니 그 자리에서 엉덩이를 천정으로 치켜들고  앙증맞은 팔과 손을 방바닥에 짚은채 절을 하는 

너를 보며, 딸이 없어서 그런것을 보지 못했던 나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단다.

 

설날 전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던 네가 혹시라도 병이낫을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설날아침 가뿐하게 일어나 살랑거리는 너를 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했단다.

명절아침이라 온 가족이 예배를 드리고 서둘러 속초에 있는 포유리조트로 가는 길,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서 우리는 2시간반만에 포유리조트에 도착을 했고 복층으로된 리조트에서 할아버지와 아빠, 그리고 엄마와 삼촌까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참 좋더구나.   

복층이라 계단이 있어서 신경을 썼는데 너는 물 만난 고기처럼 머뭇거리지 않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더구나.

2층에 가서는 고개만 내민채 식구들에게 까꿍을 하며 네 정체를 드러내는 모습에 우리는 얼마나 기쁘던지.

다 올라가서는 작은 두 팔을 나를 향해 쫙 펴고는 다시 안아서 1층으로 데려다 달라던 몸짓,

어느순간 내려오는 것도 두려움없이 발을 내디딤으로 우리를 아찔하게 만들던 요정같은 꼬마아가씨,

기다리는 가족들을 향해 노래를 부르고 손을 흔들던 모습까지, 꿈속에서 본듯 하구나.

 

사랑하는 인아야^^

오후에 할아버지와 아빠, 삼촌이 고스톱을 치는가싶더니 어쩐일인지 삼촌 혼자서 돈을 거둬들이는거  봤지?

중국에서 타짜만 했느냐는 놀림을 받을만치 혼자서 싹쓸이하는 모습이라니.. 참..

고스톱을 두세시간 치다가 우리는 설악항으로 가서 커다란 광어와 도치와 오징어와 멍게로 점심겸 저녁을 먹었는데

너는 얌전히도 앉아서 우리가 먹는 모습을 스케치하더구나. ㅋ

회를 먹고 리조트로 돌아와 네가 잠을 자는 바람에 우리모두가 한잠을 길게 늘어지게 그리고 폼나게 잤구나.

네가 잠을 자는 시간은 세상도 잠을 자는건지 사방이 고요하더구나. 덕분에 우리도 잘 잤지뭐야.

 

인아야^^*

할아버지와 나는 속초리조트를 예약한 순간부터 무엇을 먹을까 생각했단다.

결국 해물라면을 생각하고 비싼 전복과 대하와 낙지까지, 그리고 시원한 콩나물과 인아아빠를 위해 라면을 삶아서 찬물에 헹구어 다시 해물에다 넣어서 끓였는데  아~~ 그 맛이라니....   

아침에 잠에서 깬 너에게 아침을 먹이고 뽀로로를 보고있으니 너는 엄마도 찾지 않고 놀더구나.

이번기회에 할머니를 완전히 믿고 의지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준비해간 떡국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너는 삼촌과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장난을 치다가 할머니 품에서 곤한 잠을 잤단다. 그래서 우리도 자야하는줄 알고 또 잤지. 엄마와 삼촌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부딪힐 뻔 하다가 제 자리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단다.  ㅋㅋ

 

사랑하는 우리인아야^^*

인아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할머니는 정말 기쁘구나.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를 놀라게 할 너를 기다리는 기쁨또한 크단다.

 

인아야^^*

잘 먹고 잘 놀고 건강하길 기도할께.

사랑하는 우리인아를 내게로 보내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랑하고 축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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