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가 사 준 파카
외할머니께서 사주셨다는 빨간 점퍼
용인 수지 닐리에서 성희랑 인아랑..
아기꼬야 과자...
세상에서 제일 좋은건 무엇일까?
아니 살아가면서 한번씩 기분좋은 일은 과연 무엇일까?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일,
진학이나 취업이나 결혼이나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되면 세상을 모두 가진 듯이 기쁘다.
그리고 또 있다.
선물... 물론 이건 특별한 기분이다.
지난주에 조카의 결혼식이 고양시에서 있었다.
혼기가 꽉 찬 조카들이 하나씩 짝을 찾아 떠나는 것이 기쁘고 반갑다.
특히 성희는 결혼을 하자마자 여기저기서 들리는 결혼소식에 좀 당황스럽기도 하겠지만 주현이의 형님과 누님들이 줄줄이 올드의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축하를 할 것이다.
결혼을 해도 이모네나 고모네, 작은집에도 가보지 못했다.
큰 일이 있으니 그나마 이모네도 가보고 이모들과 언니 오빠들과 형님을 만날 수 있으니 다행한 일이라고 하나.
성희가 처음으로 이모님네 가기도 하지만 언니들은 나름대로 처음으로 자기네 집을 찾는 질부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최대한의 것으로 대접하려고 애쓴다.
날이 날인지라 큰언니네서 인사를 하고, 큰언니가 준비해둔 인아과자와 듬뿍 담아진 사랑을 담고 즐거워하는데 작은오빠가 또 처음보는 인아를 위하여 봉투를 준비해서 안기니 성희가 민망해 한다.
예식 후 작은언니네로 가니 바쁘고 분주한 중에 언니가 또 처음으로 집에 온 성희에게 봉투를 건넸다고 하니 이젠 내가 민망하고 부담이 된다.
어찌되었건,
시댁에 오면 여기저기서 찔러주는 봉투와 칭찬으로 성희는 시댁이 싫지 않을 것 같다는 내 생각이다. ㅋ
기특하고 대견한 성희가 이모님들과 외삼촌이 주신 봉투를 챙겨 아울렛으로 가서 신랑과 나를 위하여 파카를 준비한다는 연락이 왔다. 지난겨울에 하나를 준비하고, 겨울이 지나는 새봄에 떨이로 하나를 준비한 신랑은 사양을 했고, 몇년전 빨갛고 자잘한 줄이 들어간 구스다운을 주현이가 선물해 주었던 것이 있지만, 나는 선뜻 사이즈를 말해주었다는...
자식이 사준 옷은 참 귀하다.
아무리 좋은 옷이나 신발이라도 내 자식이 사 준 것만큼 좋고 귀한 것은 없다.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여기저기 자랑질을 하고, 마치 파카는 처음 입어보는 사람처럼 아침마다 손이간다.
옷을 입고 있으면 점퍼에서 드러나는 따뜻함 보다 성희의 마음이 묻어나서인지 더할 나위없이 따뜻하다.
세미한 눈으로 고르고, 깊은 손으로 쓰다듬으며, 선뜻한 마음으로 고른 주현이와 성희의 마음이 참 고맙다.
역시 공짜는 좋은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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