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제1회 제주4.3 평화문학상

여디디아 2014. 10. 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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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은 모 래

 

구 소 은 / 은행나무

 

제1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검은 모래...

제주도에서는 검멀레라고 부르기도 하는 검은모래,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엔 화산으로 하여금 모래가 검게 변하여 검은모래라고 한다.

제주도에도 검은모래가 있는데 제주도에선 검멀레라고 불리워진다.

 

구월 → 해금 → 건일(켄) → 미유

로 이어지는 4대의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구월의 딸이자 켄의 엄마인 해금이된다.

 

해금이 죽으면서 자신의 죽음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소설은 구월과 해금, 그리고 미유의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주는 듯하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잠녀(해녀)로 일생을 살아가는 해금의 어머니 구월과 구월에게서 태어난 이어지는 잠녀 해금의 이야기,

그리고 해금이 낳은 건일이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서 조선인을 감춘채 일본인으로서의 삶을 살아내는 이야기, 건일의 딸 미유가 오늘을 살아내는 이야기들로 쓰여졌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여자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구월 또한 잠녀의 딸로 태어나 다른 사람보다 월등한 실력으로 잠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일본인들의 강압적인 억압과 핍박으로 먹고 살기가 어려워 해금을 데리고 일본으로 출자잠녀까지 다녀온다.

박상지와의 결혼으로 행복한 생활이지만 먹고 살기 위하여 제주도를 떠나 일본 미야케지마로 떠난다.

일본에서도 잠녀로서 살다가 남편 박상지가 전쟁에서 죽은 후 해금을 키우며 강인하게 살아간다.

모든 어미들이 그러하듯이 오직 해금이를 위하여 깊은 바닷물속에서 전복과 소라, 우뭇가사리를 건져내어 생계를 이어가고

남들보다 월등한 실력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바다와 함께이던 구월이 바다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이후 해금은 동생 기영이를 돌보며 살아간다.

구월의 아들 기영이는 일본에서 소학교를 나와서 중학교를 마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하지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출세의 길이 막혀버리자 북조선으로 떠난다.

기영의 교사인 한태주와 사랑을 나누던 어느날, 한태주는 전쟁터로 나가게되고 결국은 전사하고 만다.

한태주와의 단 한번의 사랑으로 임신을 한 해금은 아들 건일을 낳고,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게 되고 결국 선주의 아들 청각장애인 후쿠다와  결혼을 하기에 이른다.

 

할머니로부터 이어져 딸과 딸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은 시대적인 배경으로 인해서 아프고 곤핍하고 피곤하고 지쳐만 갔다.

사랑하는 남편들은 전쟁에서 실종되거나 전사하게 되고, 피붙이인 남동생은 북조선에서 총살당하는 아픔까지 겪게 된다. 

 

구월과 해금은 잠녀로서의 기질을 발휘하여 난국에서도 먹고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함으로 자식을 위한 어미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만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의 삶은 돈으로 할 수 없는 것들또한 엄청난 것임을 깨닫는다.

일본인들이 조센징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하고 갈취하는 일,

똑똑하지만 출세의 길이 막혀버려 희망도 가지지 못하는 현실,

이로인해서 자신의 앞길이 막히는 것을 두려워한 건일은 결국 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혈육을 멀리하기에 이른다.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감추인채 대학교수가 되고 연구교수가 된 켄은 어머니 해금에게 한국어를 쓰지 않으며

해금이 자신의 딸 미유에게 아버지 한태주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이 감추고 싶은 일들을 이야기 할까봐 어머니를 단속하기에 이른다.

 

일본인이 한국인에게 갖는 같잖은 우월감,

세계를 향한 부끄러운 도전들을 그들은 정말 모르는 것인지,

소설에 등장하는 역사적인 사실들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내 머리는 입력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시대적인 배경이 그들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게 한다.

제주도와 일본이 아닌 한국의 어디에서도  당시의 삶의 모습들은 이와 비슷하거나 더 가혹할지도 모른다.

어떠한 열악한 조건에서도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모습들,

가족을 지키려는 부모의 모습들이 눈물겹도록 애틋하다.

당연한 모습일지 몰라도 현재의 우리라면 어떤 방법을 택했을까.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자식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엄마로서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을지...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 라는 진리가 맞춤할 뿐이다.

글을 읽는 내내 엄마로서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엄마의 모습을 곰곰히 되새기게 한다.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마음에 따뜻함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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