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에 나온 서연이네 집
숙소 <그림같은 집>에서 인아
1박2일에 소개되었던 <엉또폭포>
아들만 둘인 나는 솔직히 남들이 말하는만치 딸이 부럽지는 않다.
때로는 친구같아서 엄마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딸이라고 자랑을 하지만 딸이라고 해서 다같은 딸은 아닌 것 같다.
엄마에게 바락거리며 악을 쓰는 딸도 보고, 스물이 넘어도 아빠의 생일같은건 생각속에도 없는 딸을 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엄마와 함께 여행을 하고 어버이 날이면 카네이션 사이로 시퍼런 지폐를 끼워넣어서 돈다발을 만들어서 엄마를 기쁘게 하는 딸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딸을 둔 엄마들이 자랑하는것 만치 부럽지는 않은게 사실이다.
물론 그중에 가장 부러운건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여행을 보면 내심 부럽다.
성희,
우리가족이 된지 일년이 지나고 성희가 혼자로는 성이 차질 않아서 또 딸 하나를 데리고 왔으니 김인아이다.
아들만 둘 키워보니 어느순간 품속의 아들이 아니고 지 잘난 맛에 살고 엄마는 뒷전이고 여친이 우선순위가 되어버린 것은
살아가는 과정속의 당연한 순서인 것 같기도 하다.
7월 어느날에 진에어에서 제주도 할인티켓을 예매한다는 메일이 도착했다.
지난 봄에 자매들끼리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무조건 성희랑 인아와 함께해야겟다는 생각에 성희의 생각을 묻기도 전에 클릭을 했다는, 어이없는 시어머니이다.
다행히 성희가 좋다고 했고(뒷면에 어떤 속마음이 있는지는 내 알바가 아님), 그때부터 구월을 기다렸다.
추석을 지내고나니 세월호 때문에 어렵던 사무실에 가을소식이 전해지고 여기저기 체육대회니 운동회니.. 바빠지기 시작한다.
좋은 계절이라 여기저기서 청첩장이 쇄도를 하고 참석해야 할 곳은 참석하다보니 몸살이 날 지경이다.
9월 22일, 저녁비행기를 타려면 평내에서 3시 50분 공항버스를 타야한다.
전날 집에온 성희와 인아와 함께 김포공항에서 제주를 향해 날아갔다.
제주공항에 도착을 하니 이젠 가족이나 다름없는 박영기씨가 나와서 반갑게 맞이한다.
서귀포시까지 한시간을 달려서 찾아간 '그림같은 집' 펜션은 블로그 절친인 카라권사가 소개해준 펜션이다.
다음날 아침 9시반까지 오시라고 부탁을 했더니 박영기씨는 9시가 넘어서 들어섰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에코랜드와 한림공원이다.
인아를 데려왔기 때문에 많은 곳을 둘러볼 생각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한두군데를 둘러보고 성희와 인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더 좋은 곳을 더 많이 보여주기 위한 영기씨가 '건축학개론' 등장한 '서연이네 집'으로 안내한다.
영화에 나온 집은 일반집인데, 영화가 히트한 후 사람들이 몰려오자 집을 카페로 변신한 기발함이란...
아래윗층을 구경하고 카페에 앉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고 나오니 내일부터 시작된다던 태풍속의 비가 슬금슬금 내리기 시작한다.
젊어서일까,
건축학개론을 둘러본 성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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