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를 타고 다섯시간을 달려온 부산역의 모습
광안대교의 야경
민락어민활어센터
도다리와 밀치를 가져가니 1인분 5000원의 상차림으로 정성껏 서비스 해주신 싱싱횟집... 감사^^*
싱싱횟집과 같은 조건으로 갔더니... 바빠서 안된다고 쫓겨남.(2인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홀대를 받는다). 기분 나쁨..
아침에 바라본 민락어민회센터
2인분의 상차림, 매운탕 3천원, 청하 3000원
봄 도다리 가을 전어를 떠올리며 도다리 4마리와 밀치 1마리= 30,000원
아침에 본 광안대교
밤에는 술판, 아침에는 개판, 쓰레기더미의 광안리(이보다 훨씬 심했다)
광안대교에 역주행한 갈맷길..덕분에 부산의 위상을 보다.
갈맷길 표지, 코스 표시가 없어서 아쉬웠다.
광안리해수욕장
매생이 굴국밥 1인 9,000원, 굿이다^^*
어울마당, 벽화가 다양하다.
이런 표지판이 드물다. 코스안내가 빠져있다. 2-2코스라고 표기되면 훌륭할 듯..
1시간이 조금 지나... 발가락이 앞으로 몰리네, 발이 아프네...투덜이 시작..
해녀 막사앞, 전복 2마리 10,000원, 해삼 3마리 10,000원, 멍게 2마리와 해삼 1마리를 서비스로 주셨다.
'이 날씬한 아줌마가 정말 이여사??' 믿기지 않아서 올렸다. 역쉬 사진빨... 그래도 좋아좋아^^*
지질해안공원
영화 '해운대' 촬영지
숲길이 많아서 더위를 식히기는 그만이다.
예술적인 농바위
오륙도가 보인다.
오륙도 해맞이공원
패랭이 꽃이 반갑다^^*
오륙도
부 산 역
오월,
계절의 여왕답게 날마다 푸르고 날마다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오월,
무엇보다 평내교회에서는 다음세대축제가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1년에 딱한번, 오전 9시예배 찬양대를 쉬는 주일이기도 하다.
교사를 내려놓고나니 찬양대가 쉴 수 있는 주일이 자유롭고, 이 자유를 누리고 싶어서 통영으로, 여수로 여행을 다녀왔고
이번엔 부산 갈맷길이 꽂혔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무궁화호를 예약하고 돌아오는 KTX를 예매하고, 서울역에서 평내호평으로 오가는 itx 청춘열차를 예매하고나니 교통비가 20만원에 가깝다.
몇년만에 기차를 타보는지, 신랑은 기억에도 없단다.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길은 길고 지루했지만, 대구를 지나고 경산과 청도, 그리고 밀양과 삼랑진, 물금을 지나니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한번도 와보지 못한 밀양, 삼랑진, 물금이지만 이 편안함과 아늑한 평화는 무엇일까.
오후 2시25분에 출발한 기차는 20분 연착으로 밤8시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광안리까지 가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호기롭게 광안에서 민락회센터를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
몇번을 물어봤지만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무작정 걷고 걷고 다시 걸었다.
결국 부산MBC를 지나 택시기사님께 물었더니 택시를 타라길래 탔더니 바로 코 앞이다.
민락어민 회센터에서 밀치와 도다리와 청하 한병으로 저녁을 먹고 간신히 방을 구했다.
중요한건 난생처음 회를 남긴 기록이다. 물론 아주 조금이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어젯밤 과식으로 아침생각이 별로 없다.
잘난척하고 갈맷길 표시를 보고는 걷기 시작했다.
부산의 아파트는 기본 40층이 넘는듯 하다. 웅장하고 아슬아슬한 아파트를 구경하고 멀리 보이는 멋진 빌딩들을 바라보며 걷기를 40여분, 갑자기 나타난 표지판에는 8-2코스라는 사실과 반대로 가는 길이 2-2코스라고 적혀있다.
가던 길을 되돌아 광안리해수욕장 방향으로 되돌아 걷는데 아침운동탓인지, 나는 배가 고프기 시작하고, 시작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서방은 발바닥이 아프다고 투덜거린다.(오륙도에서 확인하니 서방 발바닥에 물집이 이쪽저쪽에 잡혔다).
이럴땐 먹는것이 우선이라 생각하며 들어간 음식점 '향토'에서 매생이 굴국밥을 먹었는데 맛이 시원하고 편안해서 국물까지 남김없이 들이켰다.
광안해수욕장에서 시작한 2-2코스는 어울마당을 지나고 동생말을 지나고 이기대수변공원을 지나고서야 화려한 몸피를 드러낸다. 산을 돌아 구비구비 이어진 데크로의 길, 길곁에서 철썩이는 파도소리는 자연의 소리임을 깨닫게하고, 튕기는 물방울이 얼굴까지 부딪치는 착각을 들게한다.
곳곳에 바닷물이 발 아래서 철썩여서 몸을 웅크리게 하고 간담을 서늘케도 한다.
길게 이어진 길이지만 마음만 먹으로 어디서나 바다로 들어서 짠물을 찍어 맛볼 수도 있고, 산으로 들어가 그늘속에서 오월의 화려한 태양을 잠시 속일 수도 있어서 좋다.
그래서인지, 바닷가에도 산속에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다리를 내려놓기도 하고 간식을 나누기도 한다.
사람에 밀리고 바닷물에 마음을 졸이고 숲속에서 얼굴을 식히며 가다보니 해녀막사라는 곳이 등장한다.
길가에 파라솔을 세우고 해삼과 멍게, 물미역과 전복을 팔고 있다.
그냥 지나치기도 아쉽고 배낭속에 든 맥주가 더 덥혀지기전에 지금쯤 마셔줘야한다는 사실에 해삼과 전복을 주문했다.
공손하고 겸손하고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주문을 하니 역시 이쁘고 따뜻한 젊은 아줌마가 해삼 1마리와 멍게 2마리를 서비스로 주셨다. 땡볕이 내리쬐는 바닷가에 들어서서 구멍이 숭숭뚫린 바윗돌에 앉아 권커니 잣커니 맥주 한잔을 하는사이,주일이라는 사실조차 쓴 맥주 속에서 잊혀졌으니...
어깨가 부딪히고 엉덩이가 밀리고, 사진 한번 찍는 사이에 일행이 보이지 않을만치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지만, 이 아름다운 길을 걷고픈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고, 사람속에 묻히더라도 이 길이 멋지다는 사실에 복잡한 것도 용서가 된다.
"오르막을 오를 때는 무릎이 아프고 내리막을 걸을 때는 발가락이 앞으로 쏠려 아프다"는 서방의 엄살에
"다시는 나의 여행에 낄 생각을 마라"고 구박을 하지만 그래도 30년을 함께 살아온 서방인지라 쉬어주는 서비스를 해주었다는..
5시간쯤 지나자 멀리 오륙도 해맞이공원이 보인다.
공원근방에 가니 해당화, 패랭이 등속의 꽃밭이 어우러져 있다. 오랫만에 만나는 패랭이가 시골마실의 친구, 태조나 금옥이 아니면 순자나 영희나 명귀나 석숙이를 만난 듯이 반갑다.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돌아나오니 오늘 내가 목표한 2-2코스를 걸었다는 성취감과 아름다운 갈맷길이 바다내음가 함께 내게 새로운 힘을 실어준다.
다행히 버스종점이 바로앞이라 27번 버스를 탔는데 부산역까지 30분만에 우리를 데려다준다.
부산갈맷길,
푸른바다와 흰파도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곳, 사람과 사람이 모여살고 있음을 기억하고 사람을 귀히 여기라는 교훈을 깨닫게 하는 곳, 그리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서 더 많이 여행하라며 등을 밀어주는 길...
참 좋은 여행이었음을 감사하며.. 다음에는 자매들과 조카들과 함께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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