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으로 오는 길, 말 타는 초원에서..
도두봉공원(섬머리)에서
용연구름다리
4월 24일 여행4일째 집으로 가는 날 ,
어제 우도의 푸른물결이 속을 뒤집듯이, 우리는 우도의 고즈녁한 평화위로 웃음을 날려 푸른초원을 뒤집었다.
오후에 에코랜드에서 편안한 기분으로 힐링을 하고 동생들을 데리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무인카페에서 향 좋은 차를 마시고
눈물을 보이는 진숙이를 보내고 언니들과 나는 도두봉공원으로 향했다.
작은 공원을 돌아가면 손에 잡힐듯한 항구가 등대와 함께 보이고 평화로운 제주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보인다.
동네 사람들이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고, 아이와 강아지를 데리고 운동을 하기도 하는, 우리동네에 있으면 매일을 오르고픈 작고 이쁜, 그러나 운동량 또한 그리적지만은 않은 공원이다.
콘도에 돌아오니 피로가 겹쳐진다.
언니들이 선물을 준비하고, 방을 치우고 분리수거를 하는동안 나는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른아침, 영기씨는 이른 시각에 우리를 데리러 왔다.
덕인동 보리빵이 유명하다며 큰언니가 꼭 사야겠다기에 덕인동에 들러 보리빵 한꾸러미씩을 큰언니가 우리손에 들려준다.
집에와서 먹으니 달지도 않고 담백하여 입에 살살 녹는다.
오전 비행기라 공항으로 오는데 영기씨가 경치좋은 곳에 들러서 사진을 찍으라며 드넓은 초원으로 우리를 인도해서 다시 사진을 찍는다.
특히 나보고는 실물보다 사진이 훨씬 잘나온다는 사실을 누누히 이야기함으로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센스까지 보인다.
마지막으로 용연구름다리로 인도하는 영기씨,
구름다리옆에 제주도에서 유명한 김희선 몸국이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먹어보지는 못했다.
구름다리 아래로 맑고 파란 강물이 흐르는데 가보지 못한 베니스의 어느 골목인 것만 같다.
예쁘게 꾸며진 공원 여기저기에 벤치가 놓였고 팔각정까지 놓여 있다. 팔각정이 아닌 벤치에 앉아서 커피 한잔을 나누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군밤을 팔고계신 아저씨는 누군가 묻기만 하고 그냥간다고 화를 내고 욕을 퍼붓는 모습이 보는나로 하여금 부끄럽게 한다.
제주도의 경치는 정말이지 세계 어느곳보다 아름답고 멋지기만 한데 친절도는 마이너스라고 할 수 있다.
식당엘 가도 주문할 때만 쳐다보고 추가로 주문하는 것은 대꾸조차 없고, 무엇을 물어도 대답이 없다.
이렇게한다면 머지않은 날에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어들 것이고 결국 뒤늦은 후회를 한텐데... 안타까운 마음이다.
용연구름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공항으로 향했다.
몇번을 찾아도 다시오고픈 제주도,
어느 여행하나 무심한건 없지만 특히 이번 여행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다섯자매끼리의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큰언니부터 막내까지 15년차이,
그동안 아이들이 어려서, 아이들의 중간고사에 학기말시험에, 누구는 연합고사 준비로, 누구는 수능준비로,
누구는 군대에 가야하고 누구는 병원에 가야하고...
끝없는 이어짐은 우리에게 함께할 여유를 주지 못했던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들 살았기 때문이다.
이제 준후만 남겨두고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하고, 취업을 하고나니 우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잘 자라준 녀석들이 이모들을 위하여 식사를 대접하고 서로 안부를 물어주고, 여행의 편안함까지 염려하는 것을 보니
무엇보다 우리가 늙고있다는 사실이다.
조카들 모두모두가 고맙고 감사하다.
언니들과 동생들, 모두모두 건강하여 또다른 여행을 함께하길 바래본다.
콘도를 예약하고 회를 대접한 진태, 돌문어볶음으로 대접해준 작은형부, 갈칫국으로 대접한 주현이, 제주흑돼지오겹살로 이모들을 행복하게 해준 정호, 우도에서 시원한 커피로 언니들의 더위를 가라앉혀준 막내까지,
또한 공항 도착부터 마지막 공항까지, 틈틈이 작은 곳이라도 보여주려고 애써주던 박영기씨, 저렴한 가격으로 최상의 것을 보여주려던 그 마음, 잊지 못할 것입니다.
모두가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글로써 대신 전한다.
사랑하는 언니들과 진숙이와 현숙, 엄마를 위해 휴가까지 얻어서 우리를 보살펴준 정호,
즐거웠던 여행을 마음에 담고 일상에서 또한 즐겁고 행복하길 빕니다.
우리의 제주도 여행이 우리를 더욱 살 맛나게 할 것이라 믿으며
뒤죽박죽 기행문은 셋째딸 이진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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