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고개에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발전소고개에서 초입
고목들이 울울창창
호명호수
신청평대교와 청평댐
남양주에 사는 즐거움과 편리함은 단연코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10분후에 산으로 들어갈 수 있고, 20분 후에 강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
흔치 않은 장점이다.
남편과 가끔 청평에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드라이브를 즐긴다.
처음에만 해도 고즈녁하고 평온하여 복잡한 생활에서 일탈한 듯한 자연이었는데, 소문이 나다보니 어느새 찻집이 생기고 펜션이 생기고 여기저기 산을 깎아 무언가를 짓고 세우는 일에 열중이어서 지금은 예전의 고즈녁한 맛은 없어졌다.
그럼에도 가끔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은 북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구비를 돌다보면 파란 하늘이 기다리고 울창한 나무들이 쭉쭉 뻗어있고, 아기자기한 들꽃과 들풀들이 자기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평소처럼 한바퀴를 돌아가는데 팔각정 옆으로 가평 올레6코스라는 리본이 보였다.
지나칠 수 없어서 내려가 확인을 했더니 놀랍게도 좌우 방향으로 오솔길이 사람의 발자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올려다보니 호명호수로 가는 능선이 늘어서 있고 능선을 돌아 정상으로 가는 길이 저기 어디에 있을것 같아서 찜을 했다.
언제인가 가리라 마음먹었던 그곳을 이렇게 빨리 가게될 줄은 몰랐지만,
우리는 나섰다. 당당하게.
경춘국도에서 올라가기도, 청평역에서 걸어가기도 꽤 먼 길임을 알고 있던터라 박금애집사님께 부탁을 하여 발전소 고개까지 태워다달라는 부탁을 했더니 선뜻 우리를 발전소고개까지 태워다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감사^^*
길을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일단 시작하고 볼 일, 주발봉으로 향하는 길을 뒤로하고 처음부터 호명호수를 향하여 고고~~
아기자기한 산길, 적당한 거리마다 적당한 오르막길이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즐거움,
호명호수까지는 전체적으로 길이 오밀조밀하기도 하고 커다란 나무가 많아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기에 딱 좋은 길이다.
1.2km를 걸으니 숨겨졌던 호명호수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커다란 호수엔 백조 한 쌍과 거북이 한 마리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변함없이 유유자적하게 호수를 지키고 있다.
햇볕이 들지 않고 바람이 심하여 추운 날씨라서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과 이경자 집사의 머루즙을 마시고 호명산 정상을 향하여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세번째 오는 호명산인데 왜이리 낯설고 멀고 생각보다 어려운 코스인지.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는 역방향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합류한 송재순집사가 낑낑대고 날렵한 최광희집사마저 약한 모습으로 보인다.
발전소고개에서 청평역까지 8km, 결코 녹록치 않은 길이다.
청평역으로 하산하니 청평역이 코앞이다.
청평역에서 전철을 타니 마석역은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오랫만에 청평역에서 전철을 타고 마석역에 내리니
봄이 호명산을 타고 호명호수를 돌아 나보다 앞서 마석에서 나를 기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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