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성경암송대회

여디디아 2012. 12. 11. 17:49

 

 

 

 

 

 

 

 

 

 

 

 

 

 

 

 

 

 

 

 

 

 

 

 

 

 

 

 

 

 

 

 

 

 

 

 

 

 

 

 

 

 

 

 

 

 

 

 

 

 

 

 

 

 

 

10월 마지막 쯤에 광고한 성경암송대회를 준비한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다. ㅋㅋ

수술 후 말도 하지 못하는 상태이지만 지금껏 외운 것이 아깝기도 하고 이럴때가 아니면 언제 또 외우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두마디 말은 살~살 해도 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5일 병원에 갔을때에 허락이 있었던터라 용기를 냈다.

8일에 예선이 있으니 2시까지 교회에 오라는 소식에 예선에 참석하지 않으면 안되느냐는 질문에 안된다는 뻔한 대답을 듣고 

토요일 오후2시에 교회에 가니 아뿔싸~~ 젊은 집사님들과 연로하신 은퇴목사님 부부,  고등부 학생들과 초등부 어린이까지..

몇명되지 않을거란 생각이 확 깨어지면서 속에 갇혀있던 긴장이 확~ 깬다.

 

청년부에서 예선을 위해 심사위원들이 짝을 이루어 창세기 1장과 요한계시록 22장을 인쇄해 한글자씩 점수를 매긴다.

정미향집사와 내가 한팀이 되어 예선을 하는데 소리가 큰 정미향집사가 먼저 하겠다고 한다.

우렁찬 소리로 말씀을 외우는 정미향집사를 보니 역시 한풀 꺽이고 마는,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볼 수 밖에..

내 차례가 되어 암송을 하기 시작하는데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적다.

겨우 외우기를 마치고 22명의 예선자들이 각각 1차 암송을 하고 기다리는데 역시 만만치가 않다.

22명중에서 10명을 가리는 일..

창세기 팀 5명과 요한계시록팀 5명,

다행히 예선을 무난히 통과했다는.

 

주일오후 2시,

짧은 예배를 마치고 시작한 성경암송대회 분위기는 사뭇 위엄하다.

불후의 명곡을 본딴 청년들이 boll에 이름을 새겨서 한사람씩 추첨을 이름이 불리워졌다.

다섯번째로 불린 이름끝에 청년부 회장이 "이진옥집사님 성대결절수술하셔서 말도 못하는중에 암송을 하신다"며 설명을 한다.

용기를 내고 앞에 섰지만 외웠던 내용들이 깜깜하고 '내가 여기 왜 왔을까'싶은 마음까지 든다.

시작과 함께 그동안 백번도 더 들었고 더 읽었던 요한계시록을 외우는데 어느순간 버벅거려진다.

한번 버벅거리는 곳은 두번을 버벅거리고 그러다보니 뭐가뭔지 모를 정도가 된다.

아무튼 암송을 하는데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질 않아 거의 속삭이는 수준이 되고 말았다.

눈치를 챈 음악전도사님이 시작부터 마이크를 입에다 붙여 주셨기에 그나마 겨우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10명의 성도들이 암송을 마치고 3등까지 상품이 주어진다는 사실에 일찌감치 상품을 포기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다.

어쩌면 그렇게들 잘 외우는지.

1등을 한 홍성숙집사님은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한 글자의 틀림도 없이 정확하게 좌르르 외우는 바람에 듣는 우리는 혀를 내두를 뿐이다.

2등을 한 박은경집사님은 얌전한 모습으로 외우고

3등을 한 신성운집사님은 청일점으로 나와서 3등을 했으니 보람이 있다. ㅋ

 

3등안에 들지 못함이 전혀 아쉽지가 않은 것은 이번 성경암송은 내게는 큰 은혜를 끼쳤기 때문이다.

습관처럼 하던 신앙생활에서 예수님 다시 오실 날을 바라보며,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는 삶의 모습과 신앙의 모습을 정확히 이해하고 

예수님 오시는 날에 나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앎으로써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10만원의 상품이 아닐지라도 돈으로 이룰 수 없는 귀한 것을 깨달은 기쁨,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충만한 기쁨이 나를 지배한 것은 온전치 않은 중에 준비한 나에게 하나님이 더 큰 은혜를 부어주셨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암송을 위해 수고한 사랑하는 평내교회 성도들,

그 말씀이 우리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천국에서 우리의 모습이 좀 더 의젓해지리라 믿기에 감사가 넘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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