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빈 집 外
김인숙 / 문예중앙
김경욱 - 염소와 주사위
김숨 - 옥천가는 날
김애란 - 하루의 축
박형서 - 끄라비
백가흠 - 더 송
조 현 - 은하수를 건너(클라투행성통신)
편혜영 - 블랙아웃
한 강 - 에로우파
오만가지 꽃들이 피어나고 다시 새로운 잎이 한들거리며 자라나는 여름이 시작되면 황순원문학상과 미당문학상의 예선이 시작된다.
중앙일보에서 한편씩 소개되는 작품을 볼 때마다 과연 올해는 누구에게 영광이 돌아가려나.. 싶어진다.
한들거리는 이파리가 커다란 잎이 되고 다시 열매를 맺고 열매조차 머리 무거울 즈음에 발표되는 수상작품,
올해의 수상은 김인숙의 빈 집이다.
내심 김애란의 하루의 축에 응원을 보냈는데 역시 전문가들의 눈은 달랐다는~ ㅋ
빈 집,
평범한 사람들, 아침이면 거절할 수 없는 하루에 밀려 아침식사를 하고 우리는 일터로 향한다.
누군가는 멋진 사무실에서 흰와이셔츠를 걷으며 일을 하고, 누군가는 검은 안경을 밀어올리며 영어로 된 신문을 읽고
또 누군가는 고단한 하루살이를 엮어가기 위하여 이리저리 발품을 팔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빈 집의 주인공들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다.
작은 트럭으로 일을 하는 남편은 이미 머리가 벗겨져 대머리가 되었고, 남편을 향한 마음이 사랑인지, 미운 정인지 고운 정인지조차 잊어버리고 일상에서 겪는 일쯤으로 생각하는 아내는 남편을 위하여 아침상을 차리고 저녁장을 본다.
남편이 하는 일이 얼마나 힘이드는지, 남편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장전되어 있는지도 모른채 자신의 생활에 몰두하는건 이미 몇십년간 살아온 우리모두의 마음이 아닐까.
돌아가신 고모부로부터 물려받은 집은 왜 하필이면 영천인지.
땅 값이 오를것 같지도 않고 집이 번듯하지도 않고, 그야말로 쓰러져가는 영천의 집은 아내에게는 세금을 내야하는 부담이지만
남편에게는 자신을 드러눕혀 휴식하고픈 고향이기도 하다.
영천의 빈 집에 누군가 잃어버린 열쇠를 모으고, 누군가 갖다버린 개를 키우는 남편은 진정한 자유를 느끼기도 하고
조금씩 불어나는 열쇠와 자기만의 공간에 희열마져 느낀다.
남편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아내는 열쇠를 줏어오는 남편이 성가시고, 며칠이 지나도록 열쇠가 주머니에 들어있음도 귀찮아진다.
남편이 끌고온 개가 죽어나가도 집안을 어지럽히는 오물들을 탓하기만 한다.
글이 어려운가 보다.
당췌 결말이 어느 것인지를 종잡을 수가 없다.
다만 같은 집에 사는 부부라고 하면서도 서로를 너무나 모른다는 것,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
빈 집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려울 뿐이다.
소설들이 여러 작품상과 겹쳐져 있어서 이미 읽은 내용들이 많았다.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좀 지루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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