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이 여 자
기욤 뮈소 /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소설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있는 톰 보이드의 집에 그의 친구인 밀로 롬바르도가 문을 두드리며
친구 톰을 부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톰 보이드는 <천사 3부작>으로 미국 출판계를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한편의 소설로 인하여 일약 스타가 되었다.
<천사 3부작> 중 제2권을 마치고 스타가 된 톰은 커티스음대 출신인 오로르 발랑꾸르라는 피아니스트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달콤한 사랑에 빠진 톰에게 오로르가 이별을 선언함으로 톰이 사랑으로 인하여 열병을 앓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별의 아픔을 견디지 못한 톰은 진정제와 항우울제와 수면제와 마약으로 자신을 내팽개치고 두문불출함으로 친구 밀로와 캐롤을 걱정시킨다.
<천사 3부작> 제3권을 기다리는 수많은 독자들의 요청을 거절하고 글 쓰는 것도 마다한 톰은 오로지 사랑의 열병에 괴로워하며 자신을 학대한다.
약을 먹고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 약을 먹고 잠을 자며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톰 보이드,
그런 톰을 바라보며 어릴적부터 절친인 친구 밀로와 캐롤은 그를 구원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톰과 밀로와 캐롤,
어린시절,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이들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위로하며 함께 성장해간다.
유년의 시절과 청소년의 시절을 함께 보내며 우정을 쌓아온 그들은 청장년이 된 지금까지 서로 한몸같이 아끼며 서로를 위로하며 형제같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양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캐롤의 슬픈 이야기를 들은 톰은 흑인폭동이 일어난 날, 캐롤의 양아버지를 찾아가 아무도 모르게 총으로 그를 살해함으로 캐롤을 악몽같은 곳에서 구원한다.
캐롤이 가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톰은 <천사 3부작>이란 소설을 쓰게 되지만, 밀로는 톰과 캐롤의 비밀을 알지 못한채 캐롤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밀로가 친한 친구 톰과 캐롤을 의심하기도 하고 질투하기도 하며, 캐롤로 인하여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알게된다.
톰 보이드의 절필은 밀로를 절망하게 만든다.
톰이 알지 못하는 투자로 인해 자동차와 집까지 날린 밀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톰이 다시 제3권을 쓰게 하는 일,
결국 밀로와 캐롤은 톰을 위해서 <천사 3부작>에 나오는 주인공이 아닌 조연자인 '빌리'를 등장시키고 빌리를 통해서 톰이 다시 글을 쓰게 되기를 계획한다.
처음 톰의 집에서 발견된 '빌리'의 이야기를 들을 때, 톰의 약물중독에 인한 환상이 아닌가 생각했다.
톰의 집에 들어온 빌리라는 여자는 자신이 소설속의 '빌리'라고 주장하며, 절대 그럴 수 없다는 톰은 '빌리'에 관한 모든 것을 질문하지만 빌리는 톰이 원하는 모든 해답을 앎으로 톰을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그러는 중에 <천사의 3부작> 제2권이 출판사의 실수로 266페이지에서 중간에 뚝 끊어지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일어난다.
책을 주문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 출판사는 급하게 인쇄를 하느라 중간에 백지가 나왔다는 것을 모른채 책은 미국전역으로 팔려가고 이를 알게된 출판사에서 책을 회수하는데 까지 이른다.
톰은 마침내 266페이지 이후의 백지가 종이여자가 되어 '빌리'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100만권 중에서 999,999권이 회수되고 나머지 한권이 회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빌리'라는 여자가 본격적으로 등장을 하고 나머지 한권의 책을 찾지 못하면 '빌리'는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된 톰은 '빌리'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고 '빌리'와의 관계가 이어지면서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빌리'를 살리기 위해 병원에서 '빌리'를 간호하는 톰은 또다시 미친듯이 글을 써내려가고, 나머지 한권의 책을 회수하기 위해 밀로와 캐롤은 동분서주한다.
톰을 위하여 자신들의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달려가며 밀로와 캐롤은 그동안 숨겨져 있던 캐롤의 과거를 알게되고 밀로의 사랑은 캐롤의 마음을 움직임으로 결혼에까지 골인하게 된다.
<천사 3부작> 제2권까지는 사랑하는 친구 캐롤을 구원하기 위하여 쓴 소설이지만 다시 시작한 제3권은 소설속에 나오는 '빌리'를 살리기 위해서 쓴 소설이 되고만다. 또한 자신이 지금부터는 오로르가 아닌 '빌리'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녀를 통하여 새로운 사랑을 찾을 수 있게됨을 알게된다.
책을 읽으며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가끔 짜증나게 만들었다.
계속해서 톰이 약물중독으로 인해 환상을 보는건지, 아니면 톰이 나른한 한낮에 소파에 누워 달콤한 낮잠을 즐기며 꿈속을 헤매이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책이 이동하는 경로를 보며 뻔한 내용에 유치함까지 느끼며, 대한민국이 등장하고 박이슬이 등장하는 내용은 작가의 글인지, 번역자의 생각인지.. 애매모호하기도 했다.
몇장을 남겨놓고 반전이 일어났다.
중간에 끊어진 책의 내용도, 백지의 상태가 종이여자로 둔갑한 것도 모두가 친구를 구원하기 위한 밀로와 캐롤의 음모라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는 우정의 힘이 어떤 것인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약물에 중독된 친구를 구원할 방법과 그 친구가 다시금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밀로와 캐롤의 진정이 느껴졌을 때,
읽는내내 불편했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이 일렁거린다.
누구나 아픔이 있고 이별은 한순간에 찾아든다.
이별을 이겨내는 방법은 자신을 학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소중히 여길 때,
사랑은 완성되어지고 이별은 또다른 사랑을 위함이 되지는 않을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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