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8일,
평내교회가 45주년을 맞이하여 평내초등학교를 전세(?)내어 체육대회를 가졌다.
특별히 45주년을 맞이하여 처음 평내교회가 세워질 때부터 평내교회와 함께했던 성도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아~~ 이건 순전히 나의 기막힌 아이디어였다!는)
현재 우리교회에 출석중인 성도는 장로님을 비롯하여권사님과 집사님을 합치니 열명 안팎이다.
설악교회에서 시무권사로 활동하시는 곽형분권사님을 모시고, 군인교회에서 군목으로 보수없이 수고하시는 이범정목사님도 모셨다.
주일학교에서부터 평내교회를 다녔던 이경자집사,
그리고 경자집사가 전도한 이종복집사님, 최영희선교사의 인도로 장로님이 되신 최희천장로님..
그분들을 단상에 모시고 인사와 격려사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교회에서 작은 선물을 마련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노라니 그분들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개회예배가 끝나자 바로 50M 달리기이다.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여자성도들이 참석하는 달리기에 물론 당당하게 출전했다.
예상외로 여자 선수들이 많이 참석하여 전도회별로 달리기로 하니 5여전도회는 4명이 출전했다.
전직 달리기선수였다는 윤정희집사, 지난번 샬롬찬양대 단합때 보니 별로 어려운 상대는 아니니 꼴찌는 패스..
산행을 같이하는 김용순권사는 보아하니 쉽게 이길 것 같아서 역시 패스..
교회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박순열집사는 작은 체구에 다부져보여 긴장감을 보이지 않게 드러낸다.
1여전도부터 시작한 달리기는 역시 체육대회의 으뜸이다.
눈 깜짝할새 찾아온 5여전도회 달리기,
수많은 사람앞, 라인앞에 서니 떨린다.
체육교사인 황인택청년의 총소리에 놀라서 뛰기 시작하니 내 앞에 아무도 없다.
안심하고 달리는데 옆에 누군가의 모습이 보인다.
방심하다간 밀릴수 있다는 다급한 마음에 죽기살기로 뛰어서 역시 1등으로 골인..
골인선앞에 남편이 싱긋이 웃으며 서 있다.
간발의 차로 2등을 한 사람은 생각외로 김용순권사이다.
달리기가 끝난후 사람들은 1등을 한 나는 말도 없고 김용순권사 달리기 잘한다고 떠들썩하다. 나 참...
"그래도 일등은 나라고요".. 강조.
공굴리기, 피구, 제기차기, 미션릴레이.. 등등
내가 참여한 종류가 대체 몇가지인지.
나설때 안나설때, 낄때 안낄때를 막론하고 출전하는 열성을 보인건 무슨 배짱인지 나도 모르겠다.
응원전은 얼마나 열심인지,
청팀과 백팀(우리는 백팀)이 응원으로 끝내려는 듯이 응원에 열심이고 결국은 응원점수로 다 이겨놓은 점수를 뒤집히고 말았으니..
체육회의 꽃은 달리기가 틀림없는데 평내교회 체육대회의 꽃은 '패션 2012' 이다.
남자성도가 여자로 분장을 하여 몸을 뒤흔드는가 했더니 운동장에서 치마를 훌훌 벗어던지고 야릇한 자태로 몸을 뒤흔드는 모습이라니..
'전도 못하면 애라도' 많이 낳으라며 임승만 집사는 배에다 바가지를 넣고 만삭의 여인처럼 뒤뚱거린다.
모두들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솟아나오는지...
그저 즐겁고 다시 즐겁다.
점심은 각자가 준비한 도시락과 교회에서 제공한 미역국과 새마을금고에서 찬조한 떡, 그리고 방울토마토 까지.
찰밥과 동그랑땡과 미나리로 전을 부치고 멸치와 견과를 넣어 볶고 마늘과 꽈리고추와 새우를 넣어 볶은 내 도시락은
구역식구들이 맛잇게 나누어 먹었다.
틈새를 이용해 교역자들과 남자성도들과의 족구는 한치의 방심함도 허락치 않는다.
담임목사님이신 권성호목사님은 도대체 못하는게 무엇인지.
운동 종목마다 얼마나 잘하시는지,
전날 있었던 탁구대회에도 3등을 하셨다. (내가 보기엔 겸손함이 아닌가싶다).
하루종일 뛰고 달리고 당기고 피하고 웃다보니 어느새 행운권 추첨이다.
지난번 디카를 받은 실력으로 행여나 했는데 역시나로 끝나고...
곽남숙집사가 디카를 거머쥐고 이경자집사가 핸드백을 거머쥐어 덕분에 더욱 행복했다.
즐겁게 하루를 지내고 밤이되고 다시 새아침이 오는 순간,
어제 분명히 체육대회를 했는데 나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랐던가 싶어진다.
팔 다리 어깨, 어느 한곳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낮이되니 여기저기 몸살소식이 들리는걸 보니 십자가는 나 혼자 지고간 것이 아니었나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평내교회 체육대회,
45주년 맞이할 동안 함께하신 하나님이 이후로도 영원히 평내교회와 함께하시며 영광받으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기쁨임이 확실합니다.
사랑하는 평내교회,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