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어버이 날

여디디아 2012. 5. 8. 17:50

 

 

 

 

 

 

 

 

 

 

 

 

5월 8일  어버이 날,

주일에 다녀간 세현이는 다음주말에도 시험이 있어서 주일에 교회로 오겠다고 하고

연애전선에 이상이 생긴 것 같은 주현이는 '까도남'의 기질을 건드리기 싫어서 집에서도 거의 만나지 않고... ㅋㅋ

염장을 지르는 것인지,

곽남숙 집사는 주말에 미순이가 춘천에서 콘서트와 맛있는 식사를 대접한다고 아침부터 간다고 자랑이고..

김용순 권사는 딸들이 주말에 대성리로  삼겹살 구워먹으며 어버이 날을 대접하려 한다고 하고..

딸이 없는 나는 염장을 질러대는 사위를 얻은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죽었다 깨어난다고해도 없을 사위,

아무리 찾아도 내 눈에는  부족하다더니 결혼만 하고나면 세상에 둘도 없는 사위라니.. 나 참..

 

아침에 일어나면 행여나 카네이션 바구니가 놓여져 있을까.. 선물보따리가 놓여져 있을까..

은근한 기대를 했는데 식탁위에도 거실에도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다.

흔한 문자도 보내지 않은 기대치의 세현이는 또 뭘하는지. 

채근하지 못하는 것은 나 또한 부모님께 아무것도 하지 않은 탓이다.

나는 하지 않으면서 자식들에게 선물을 바라는 것은 아무리 뻔뻔스러운 사람일지라도 염치없는 짓이다.

 

사무실에 출근하여 아침부터 이것저것 만드느라 어버이 날이라는 사실도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꽃바구니를 든 아저씨가 '평내광고 맞죠?'라며 들어오신다.

뭔가 잘못온 것인가, 아니면 누가 맡겨놓으려는가.. 하고 보고있자니

분명하고 또렷한 글씨로 내 이름이 적혀있다.

함께 배달되어온 카드를  확인하며 신랑과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이라니... 쩝~

 

하루종일 라디오에선 어버이 날 선물 타령이다.

내 생각은 어버이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선물 받는 기분이야 좋지만, 준비하는 마음은 또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를 알기 때문이다.

 

꽃을 받은 날,

꽃과 같은 우리 아들들의 마음을  받은 듯하다.

 

 

'매일 그대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내교회  (0) 2012.06.04
평내교회 체육대회  (0) 2012.05.30
서방님 생일^^*  (0) 2012.03.06
생일입니다^^*  (0) 2012.02.10
부러진 화살  (0) 201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