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양평 레일바이크

여디디아 2010. 7. 2. 16:29

 

 

 

 

 

 

 

 

 

 

 

 

 

 

 

 

 

 

 

 

 

 

 

 

 

 

 

 

 

 

 

 

 

 

 

 

 

 

 

지난 월요일,

주일을 보내고 하루쯤 쉬어야 하는날이다.

아침에 곽집사로부터 문자가 왔다.

"집사님 양평 레일바이크 탑승권이 있는데 날짜는 6월30일까지예요"...

산행팀에 즉시 문자를 보내고 화요일에 양평으로 달릴 준비를 한다.

 

곽남숙집사는 티켓을, 이경자집사는 자동차를, 남필희집사에게 커피와 간식을 부탁하고 점심은 맛있는 것으로 사먹자고 했다. 점심준비를 하겠다고 하면 모두가 이것저것 준비해 오는 것을 잘 알기에 내일 점심은 내가 준비하리라..마음먹고.

찹쌀을 불리고 팥을 삶고 미국산 불고기를 재우고, 상추를 씻고 고추를 씻고.. 바쁘지만 즐겁고 신난다.

 

화요일 아침, 평내에서 만난 일행이 우리집으로 오는 시간에 맞추어 도시락을 챙겨들고 아파트 정문에서 기다린다.

"이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다들 맛있는 거 먹을때 옆에서 도시락 먹으려고..".. 한바탕 웃어보고..

마석에서 양평까지는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물론 서방님이나 아들들은  30~40분이면 족하다.

두물머리를 거쳐 팔당으로 유입되는 한강을 내려다보며 유월의 막바지에서 바라보는 자연은 더욱 아름답고 싱그럽다.

양평까지의 길은 고속도로처럼 넓지만 시골길처럼 한적하기도 하고, 강물위를 달리는 기분은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11시에 양평에 있는 용문우체국앞에서 우회전을 하니 바로 눈앞에 레일바이크가 있다.

오픈한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아직은 돈을 내고 티켓을 구매하는 사람보다는 할인권이나 우리처럼 무료탑승권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12시에 바로 탑승할 수가 있었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도 않을 뿐더러 양평까지 전철이 들어오기 때문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엔 최적의 곳이 아닌가 싶다.

 

탑승하기전에 설명을 들으니 웃음이 난다.

"더러 아줌마들이 도중에서 내려 산나물을 뜯기도 하고 걸어다니기도 하니 제발 내리지 말아달라, 뱀이 있으니 내리면 더욱 위험하고 실제 살모사 두 마리를 잡았다"는 협박을 들으며 절대로 내리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그들이 보기에 아무래도 우리가 문제아줌마들 같아 보였나보다. ㅋㅋ

아니나다를까. 출발을 하고 조금을 가니 뽕나무에는 까만 오디가 주렁주렁하고,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내려서 따먹자는 곽집사를 주저앉히며 안내하는 청년이 사람을 제대로 봤구나..하며 웃어젖히는 웃음소리가 양평의 하늘을 뒤덮는다.

 

왕복 1시간의 거리, 마지막 부분에 휴게소가 있지만 특별히 먹을건 없는 듯하다.

중앙선 철길이었는데 전철을 개통하면서 쓸모없어진 철길을 이용하여 레일 바이크를 설치함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려는 의도인 듯하다. 짧은 거리이지만 저만치서 흐르는 양평의 냇가도 보이고 철길을 휘두를듯이 덮어오는 칡넝쿨을 바라보기도 하고 논에 세워진 허수아비도 보고 뽕나무위에서 익어가는 오디에 군침을 흘리기도 하고 산딸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고개를 젖히기도 한다.

 

양평시냇가에 발을 담그고 점심을 먹으려고 아무리 찾아도 마땅한 곳이 없다.

헤매다 들어간 마을의 초입.. 점심시간이어서인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널찍한 평상이 눈에 들어온다.

돗자리를 깔고는 나름 정성껏 준비한 찰밥과 상추와 불고기와 고추와 깻잎과 장아찌를 차려내니 성찬이다.

과한 칭찬속에 점심을 먹고 점심먹은 시간보다, 레일바이크를 탄 시간보다, 더 긴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오늘도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여건속에 감사하며 행복한 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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