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라!

소백산

여디디아 2010. 6. 22. 15:16

 

 

 

 

 

 

 

 

 

 

 

 

 

 

 

 

 

 

 

 

 

 

 

 

 

 

 

 

 

 

 

 

 

 

 

 

 

 6월 5일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이 사이좋게 간직하는 소백산엘 다녀왔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북단양에서 어의곡계곡을 시작으로 오르는 길은 험난하고 길었다.

계속하여 오르막길을 걷다가 어느 지점에서 능선이 나오고 능선을 걸으며 물소리와 새소리와 사람소리를 듣다보니 어느새

천국의 한 구석인듯한 평화로운 소백산맥의 넓은 가슴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감탄의 소리가 절묘하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만들어 놓으셨는데 이제서야 만나다니...

오르는 길엔 숨이 막혀 켁켁거렸지만 정상을 바라보는 순간,

모든 괴로움과 고됨은 이미 잊어버린다.

 

5월에 있는 철쭉축제엔 아무래도 철쭉을 한송이도 못보았을 것 같다.

드문드문 환하게 피어있는 철쭉을 보며 이제는 스러지고 게으른 몇그루의 철쭉이 우릴 기다렸나 보다.. 싶은데 그게 아니다.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봄은 우리네 마음만 움추리게 만든 줄 알았더니 화려한  철쭉마져 움추리게 만들었다.

한둘씩 피어나는 철쭉은 오히려 부지런한 철쭉인 것을...

 

넓은 초원을 바라보며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또한 바라보니 가없이 이어지는 길을 향방없이 걷고 싶어진다.

동서남북으로 이어진 능선길에 초록의 물결이 신비롭고 입을 오무리며 피어나는 철쭉의 모습은 눈이 부시다.

정말 아름답고 눈이 부신 곳..

꾸역꾸역 올라온 그 아래를 향하여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다.

그렇지만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이니 마음을 달래며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며 돌아설 수 밖에...

 

어의곡계곡에 내려와 맑은 냇가에 발을 담그자니 피로가 풀린다.

이경자집사가 가득하게 사온 아이스크림을 시린 발 위에서 먹는 맛 또한 기막히다.

 

다시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춘천고속도로를 들어서도 차는 여전히 씽씽이다.

가평휴게소에서 최희천장로님이 사주신 한치회냉면... 음~~

 

주일은 감동에 쌓여 지내고 월요일엔 후유증으로 약간의 몸살기운이 있었고  다시 화요일엔 '등산으로 아픈 다리는 등산으로 풀어줘야 한다"는 법칙에 의해 백봉산을 올랐으니..

소백산을 다녀온 뒤의 백봉산은 왜 이리 작아보이는지..

 

아름다운 소백산..

다시한번 넓은 품에 안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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