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라!

충주 구담 옥순봉

여디디아 2012. 4. 19. 12:49

 

 

 

 

 

 

 

 

 

 

 

 

 

기다리던 봄은 더디기만 하고,

자리를 내놓기 싫은 겨울은 봄의 입구에서 심한 감기를 데려오고

주말이면 봄비를 데려오는가 싶었고

어쩌다 말간 날인가 싶으면 고난주간이고..

한달동안 산 구경을 하지 못한 결론은 불룩해져 오는 살 뿐이다.

 

오랫만에 평내교회 늘사랑 산행팀이 새마을금고에 합류하여 충주 옥순봉으로 향했다.  

충주호를 끼고도는 길목에 믿기지 않을 벚꽃이 함박한 웃음으로 기다릴 것만 같았고

지금이 아니면 보지 못할거라는 생각은 마음부터 설레임으로 만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특별히 높지 않은 산이며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에 그동안 다리가 아파서 산행에 합류하지 못했던 곽남숙 집사를 부르고

허리가 아파서 무리할 수 없는 이경자 집사를 설득하고나니 김성희집사는 덤인듯이 따라왔다.

구담봉이 험하기 때문에 불편한 몸을 지닌 사람들은 처음부터 옥순봉으로 향하고

그나마 자신있다는 남필희  집사와 김용순권사와 나는 겁없이 도전정신을 불태우며 구담봉으로 향했다.

 

초록빛의 충주호를 눈에 담고, 꽃망울을 터트린 진달래를 구경하며, 옛일을 기억하며 꽃을 따서 먹어보기도 하며

구담봉앞에 선 순간, 오 마이 갓~~

직각의 바위틈에 대롱대롱 매달린 사람들을 보니 말이 안나온다.

차마 입도 못떼고 있는 찰나, 남필희집사가 무서워서 못가겠다는 소리는 희소식일 수 밖에..

결국 여자 셋이서 왓던 길을 되돌아 옥순봉을 향했는데,

마을금고팀들은 모두가 구담봉을 오르고 인증샷을 날린 모습을 보니 뒤늦은 후회가 조금...

 

옥순봉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니 진수성찬이다.

쌈과 나물과 부침개...를 나누다 보니 배는 불러오고 일어설 여유도 없다.

 

내려오는 길에 한상훈집사님이 칡즙을 대접하고

평내 박상원의 신토오리에서 제공한 오리를 먹고(난 손도 안댐) 구절봉을 돌아보고.. 

여기저기 돌아보는 동안 피곤했던지 나는 버스에서 잠만 잤다는...

 

아쉽게도 벚꽃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서운했는데 간간히 꽃망울을 터트린 꽃이 환한 모습으로 반가워한다.

짧은 봄,

그렇지만 행복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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