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가족여행-제주도를 가다

여디디아 2009. 8. 3. 22:22

 

                                                                 정방폭포

 

 

 

 

 

 

                                                                  이중섭미술관

                                                            수희식당

 

 

 

 

 

 

 

 

 

 

                                                             외  돌 개

 

 

 

 

 

 

 

 

 

 

 

 

 

                                                                  주 상 절 리

 

 

 

 

 

 

 

 

 

 

 

 

 

 

                                       협재해수욕장(김세현의 쌩~쑈~~) 

 

 

 

눈을 감았다가 뜬 것 같은데 어느새 아침이다.

세상모르고 잠을 자는 두 아들을 두고 신랑과 함께 아침바다를 걸었다.

6년전 결혼 20주년을 기념하여 둘이서 왔던 제주도, 그때 묵었던 호텔이 지척이라 어쩐지 반갑기만 하고 그때 걸었던 바다와 방파제가 반가워 아주 친한 척을 해본다.

 

휴가철이라 렌트카가 없다고 하는데 주현이가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더니 스카이라는 곳에서 차가 있다고 한다.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와 아이들이 활용하는 정보는 또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렌트카를 빌리고 네 식구가 제주 일주에 나섰다.

어느 한곳을 들리기 보다는 제주도 전체를 훑어보자는 의견에 만장일치.

제주동부로부터 북부에 이르기까지 한바퀴를 돌면서 가고 싶은 곳엔 들어가서 관광을 하기로하고 나선 길, 제주시내를 벗어나자 푸른 초원이 눈이 부시다.

처음으로 제주도에 온 주현이가 감탄을 하고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한가로이 떠가는 흰구름, 넓은 초원 위를 달리는 말, 곳곳에 쌓인 돌무더기, 눈을 돌리면 에메랄드빛의 바다가 끝없이 이어지는 길들..

뿐인가, 야자수와 이름모를 식물들과 꽃들이 우리로 하여금 감탄하기에 충분하게 만든다.

 

성산일출봉앞에서  기이한 형상과 아름다운 길과 푸른 초원과 그림같은 바다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한국사람보다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온 관광객이 많아서 한국말을 하는 사람을 보니 오히려 반갑다.

성산일출봉에서 다시 섭지코지로 향하는 길,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길은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분간키 어렵다.

가을동화와 올인을 촬영한 곳이라 눈에 익숙하다. 송혜교가 수녀복을 입고 도망와서 아이들을 돌보던 성당도 아담하고 이쁘다. 섭지코지로 이어지는 길들위에는 아이들이 말을 타기도 하고 연인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아래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멋지다는 말을 수없이 뱉어내는 신랑과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주현이와 세현이, 높은 곳에 앉아서 ‘나 제주도야’라며 화상통화를 하는 세현이의 모습이 마치 초등학생 같다.

 

섭지코지를 지나 서귀포로 향하는 길은 주현이가 운전대를 잡는다.

주현이의 성격은 나를 많이 달았다. 욱하는 성질과 금새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것, 그래서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상처를 받기 쉽다. 특히 나는 주현이로 인하여 상처를 받는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길을 마구잡이로 달린다. 몇 번을 천천히 가자고 말을 했지만 그때 뿐이다. 이렇게 좋은 길은 달려주는 것이 예의라나 뭐라나.. 참 내..

 

서귀포에 도착하여 정방폭포에 들렀다. 주차장에서 건너보면 보일듯한데 주위에 나무가 숲을 이뤄 볼 수가 없다. 여기저기 자세를 잡으며 간신히 폭포를 구경하고 증명사진을 찍고 이중섭미술관으로 향했다.

이중섭미술관에 들어서니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가족과 아이들과 제주도에 대한 그림이 유난히 많다.

섶섬이 바라보이는 풍경, 가족, 아이와 물고기들..

작가의 마음이 얼마나 순수하며 섬세하고 또한 따뜻한가를 느낄 수가 있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보며 뭉클한 무엇이 전해진다.

이곳이 가장 인상적이다는 두 아들을 보니 역시 대학생들이라 다르구나..싶어진다.

 

지난번 올레길에서 들렀던 수희식당이 근처이다.

오분자기가 아주 맛있던 것을 기억하고 네비에다 수희식당을 치니 금방이다.

넓은 주차장에 자동차가 가득하고 식당안에도 손님이 많다. 이름표를 단 수희씨들이 여기저기서 손님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오분자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전복을 넣어야하는데 괜찮으냐고 묻는다.

오분자기 둘에다 고등어구이 둘을 주문했는데 그 맛이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주현이와 세현이가 수희식당이라고 했으니.. 숨이 막히게 맛있었다나 어쩐다나..

 

사람들은 가장 좋은 곳엘 가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오고 싶어한다고 했다.

지난번 올레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 우리가족이 꼭 함께 오고싶었던 곳,

외돌개..

쪽빛의 바다가 눈이 부시고 길게길게 이어지던 길들이 아름다운 곳, 바다 가운데에 외롭게 서 있던 바위하나.. 외돌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외돌개로 향했다.

낭떠러지 아래로 보이는 바다, 멀리 한가로이 배들이 오가는 곳, 바닷물의 빛깔이 시시때때로 바뀌어져 있는 곳, 정말 환상적인 아름다움이다.

추락위험이라고 팻말이 쓰여 있는데도 자꾸만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세 남자,

나와,  빨리 나와,  나오라니까.. 빨리 안나와?? 사람들이 흉보잖아!!, 떨어지면 어쩔거냐??“

아무리 애원을 하고 소리를 질러도 세 남자는 정말이지 드럽게도 말을 들어먹지 않는다.

기어히 빽~~ 소리를 지르니 슬금슬금 나오는 모습이라니..

정말이지 남자들은 잠시라도 틈을 보이면 안된다는걸 뼈저리게 느낀다.

다른 집 남자들도 저럴까,

아니면 우리집 인간들만 저 모양일까..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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