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이름지어진 팔봉산,
오랫만에 산행에 동참했는데 처음부터 난코스다.
강원도 홍천군에 속한 팔봉산을 목표로 하고 평내교회 늘사랑산악회가 출발했다.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을 끼고 아담하지만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 팔봉산,
입구에서 홍천군에서 수고하는 공무원들이 부채를 나누어주고 산을 설명한다.
아무래도 부채는 걸리적거릴 것 같아 사양을 한다.
7봉까지는 올라갔지만 8봉은 가질 못했다는 설명을 들으니 팔봉이 험한가 보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마음을 다잡고 신발끈을 다시 묶은 후 팔봉을 향하여 고~
처음부터 바위와 돌들과 오르막길이 만만치 않다.
몇달만에 동참한 산행이라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참지 못하고 뒤쳐지지 않기 위하여 용을 썼다.
1봉까지의 길이 아무래도 가장 힘이 드는듯 하다.
1봉을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길고 긴 홍천강 줄기가 아름답고 평화롭게 흐른다. 모두가 감탄을 하며 강을 내려다 보느라 지금까지 올라온 고생을 한순간에 잊어 버린듯 하다.
1봉에서 7봉까지는 그런대로 시끌벅적하며 즐겁게 올랐다.
감사하게도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가 멀지 않고 가깝게 있기도 하고 오밀조밀한 모습이 친구들의 소근거림처럼 다감하기 까지 하다.
7봉을 오르고 8봉을 향하여 바라보니 많은 사람들이 포기를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바위를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으니 자신없는 사람은 여기서 하산하라는 안내문까지 버티고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물러설 수 없지"라는 일행들의 말에 공감하며 8봉으로 다가선 순간,
나의 숏다리가 원망스럽다. ㅠㅠ
커다란 바위가 버티며 쉽게 나를 받아주질 않는다.
아무리 다리를 길게 뻗어도 다리 길이엔 한계가 있다. 무릎을 구푸리고 낑낑대었지만 결국 무릎만 까지고 바둥거리는 내 모습이 불쌍하기까지...
보다못한 정윤용집사님이 뒤에서 밀어주시고야 한단계 도약할 수 있었으니...
역시 팔봉은 폼만이 아니었다.
여자집사님들은 팔이 벗겨지고 무릎이 까지는 아픔을 참아야 했으니..
8봉을 정복한 후, 하산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8봉에서 곧바로 홍천강으로 수직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한 계단을 내려오니 푸른 물줄기를 흘러내리는 홍천강이 반갑게 기다리고 있다.
'강을 건너지 마세요'라는 글씨가 곳곳에 붙어있고 시원한 강물에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방금 산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옷을 걷어붙인채 땀을 씻는 사람들도 있다.
홍천강 기슭으로 길게 이어진 오솔길,
금방이라도 물 속으로 풍덩 빠지고 싶은 마음과 땀에 젖은 몸을 붙잡느라 서로가 노력한다. ㅋㅋ
아름다운 자연,
하나님이 우리에게 즐기고 누리고 또한 보존하라고 주신 선물..
그 오묘하신 손길과 섭리에 감사하며 행복한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강원도 옥수수 하나씩을 덤으로 먹으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싶다.
역시 자유는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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