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현에게

주현아^^*

여디디아 2009. 4. 7. 15:11

 

 

사랑하는 주현아^^*

 

신한아파트의 봄은 유난히 늦다.

오늘아침 출근채비를 마치고 잠시 아파트 뜨락에 디카를 가져다 대고 봄의 모습을 담았다.

가장 먼저 피어난 산수유는 이제 빛을 잃어가고 다음으로 핀 개나리는 만발하고 개나리의 뒤를 이은 살구꽃은 절정으로 치닫고... 그리고 목련은 점심시간쯤 봄 햇살을 받으며 잔뜩 자태를 뽐낼 것 같더라.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이번 주는 특별새벽기도 기간이다.

어제부터 시작한 특새, 덕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교회로 갔기에 나는 별로 힘들지도 않았고 기도줄도 제대로 잡힘으로 어려움 없이 기도를 한다.

빨리 끝낸 아빠가 쿡쿡 찌르는 바람에 중도에 끊기는 것이 일이라면 일이다.

오늘아침엔 고난당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르더구나.

나를 위하여 험한 십자가 지시고 가시면류관을 쓰신 예수님, 두 손과 두 발에 대못이 박히시고 물과 피와 땀을 흘리며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는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워오더구나.

오늘 너와 세현이도 고난당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으며 예수님을 닮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했더란다.

 

주현아^^*

목원대학교는 기독교 재단인데 어떻게 고난주간에 엠티를 가는지.. 궁금하단다.

교수님들이 모두 사이비들인가?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켜야 하고 더욱이 신앙의 뿌리를 온전히 내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그에 따른 절기와 의미를 교육시켜야 하는 학교에서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묵상은 커녕 엠티를 간다고 하니... 잠시 혼동이 오는구나.

 

주현아^^*

대학생활의 마지막 엠티이며 네 인생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대학시절임을 기억하고 의미있고 뜻깊은 엠티가 되길 바란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올바른 선배의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좋겠구나. 그들이 다시 선배가 될 때 너의 모습을 닮아감을 잊지 말고 선배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길 바랄게.

 

사랑하는 주현아^^*

봄꽃이 피어나는 날들, 법 보다는 사랑이 중요하고 윤리보다는 도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언제나 깊이 생각하며 따뜻한 마음을 품으며 이제는 나를 위하여 죽으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온전히 모시는 그런 듬직한 아들이길 기도할게. 샬롬^^*

 

                                                2009년 4월 7일 고난주간 둘째 날에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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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아^^*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이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구나.

너에게도 또한 나에게도 은근히 부담으로 다가오는 대학 4학년.

경제가 어렵고 취업이 어렵고 나날이 늘어나는 젊은 인재들의 하릴없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고 통탄스럽기만 하구나.

세계적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니 약소국인 우리라고 별일이 있겠나마는..

그래도 인내하여 견디며 다시 일어설 소망을 가지며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3개월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이지만 서로가 바쁘다는 핑계로 따뜻한 이야기를 주고 받지도 못했고

따뜻한 식사를 제때에 제공하지도 못했음이 새삼 미안하구나.

어릴적부터 훈련된 방법이라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이미 이해하는 가족들이 있기에 오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아닐까.

늘 감사한 마음이다.

아빠에게도 너에게도 세현이에게도..

특히 너에게 많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주현아^^*

올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면 한다.

엄마의 간절한 바램이자 욕심이며 또한 너에게는 귀한 도전이 되길 바래는구나.

첫째, 신앙을 회복해라.

예배의 기쁨을 회복하고 구원의 성취에 감사하며 감격함으로 하나님앞에 바로 서길 기도한다.

하나님앞에 네 모습이 올바로 정립될 때 네 앞길도 형통함을 믿어야 한다.

둘째, 네 자신의 미래에 투자를 하기 바란다.

배우고 익히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라.

영어학원비는 내가 책임질테니 꾸준히 공부하여 적당한 실력을 쌓아가길 바란다.

또한 일본어도 틈틈이 익혀서 소통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하고 읽고 쓰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셋째, 건강하길 바란다.

네 몸이 건강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이룰 수 있음을 기억해라.

식사를 게을리 하지 말고 지나친 다이어트에 매달리지 마라.

외면적인 것은 보기에 좋을지 모르나 살아가는데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그리고 모든 일에 절제하며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을 키우길 바란다.

주현아^^*

택배받고 “역시 우리엄마 최고야!!”라고 할걸?? 맞지?? ^^*

기도하며 승리하는 삶이길 바래며 하나님앞과 사람앞에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길 엄마는 바랜단다. 그리고 많이 많이 사랑하고, 네가 있어서 행복한 엄마임을 기억해줘. 샬롬^^*

                                                                       2009년 3월 7일 아침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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