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현에게

주현아^^*

여디디아 2008. 10. 28. 11:08

 

 

 

사랑하는 주현아^^*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고, 여름인가 싶더니 가을이고, 이제 가을이구나.. 싶었는데 느껴볼 틈도 없이 겨울냄새가 확 끼쳐지는 날들이구나.

아침과 저녁으로 제법 싸늘해진 날씨 덕분에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들, 콧물냄새, 마른기침소리가 계절보다 더 정확하다.

우리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엔 은행잎들이 어느새 가지에서 훌훌 털어져 바닥에 뒹굴고 아파트안의 단풍들도 어느새 몸을 던지듯이 잎을 버리기 시작했다.

얇은 이불을 덮고잘 네가 염려되는구나.

두꺼운 이불을 가져다 주어야 하는데 왠일인지 늘 바쁜 날이구나.

지난주 토요일엔 교회에서 바자회가 있었고 돌아오는 토요일엔 동문회가 기다리고..

그러는 사이에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아직 너는 젊기 때문에 이 정도는 견디리라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것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때문에 말이다.ㅋ

다음주 쯤엔 감자탕을 한가득해서 내려갈까 생각중이다.

종현이와 현우와 상복이에게 다음 토요일은 어디가지 말고 함께 이여사 기다리자고 전하렴.

종현이와 네가 좋아하는 감자도 듬뿍 넣고 현우와 상복이가 좋아할 돼지등뼈도 잔뜩 넣어서 끓일테니..

 

주현아^^*

절인 마음을 다둑이며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만, 가을을 앓아내느라 힘들었지?

지금쯤 많은 치유가 되었을까? 아직도 여전히 아프고 힘들어할까?

어느것이든 젊음이 가져다 주는 고통임으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겪어야 할 과정들임을 잊지말고 극복하길 바랜다. 사랑이 지난 다음에 다시는 올 것 같지 않아도 또 사랑은 일곱빛깔의 무지개의 빛을 띄운채로 우리마음으로 찾아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랜다.  

비록 지금 네 마음이 피폐하고 마른 황무지 같이 여겨질지라도 또다른 사랑이 찾아들때는 기름지고 화사한 봄날같은 연둣빛으로 물들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랜다.

사랑을 많이 할수록 마지막에 만나는 사람에겐 깊도 짙은 사랑을 나눌 수가 있고 후회없는 사랑을 아끼며 아끼며 나누어 갈 수 있는 거란다.

정이 많은 주현이가 사랑으로 인하여 가슴아파 할지라도 집착이나 편집증같은 바보같은 미련은 남기지 않길 바래는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란다.

아울러 추워지는 겨울엔 다시 어여쁜 사랑을 시작할 수 있길 바래보기도 한단다.

 

사랑하는 주현아^^*

요즘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

영어학원 다니랴, 자격증시험 대비하랴... 학교 공부하랴.. 

시간에 쫓기는 네 모습으로 보며 한켠 대견하기도 하고 한켠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젠 네 앞길을 준비해야 할 시기이니만큼 노력하고 준비해야 하는것이 아니겠니?

"무엇보다 네 스스로 좋은 상품이 되어야 한다"는 내말에 순순히 고개를 주억이었을 때,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는 네가 얼마나 대견하고 고맙던지.

 

주현아^^*

지금 나의 간절한 바램은 네가 신앙을 회복하는 일이란다.

학교에서 드리는 예배가 전부가 아니며 주일에 한시간 참석하는 것이 전부인 예배가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께 나아가며 하나님앞에 너를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믿음말이다.

초등학교때, 주일아침이면 동네로 다니며 친구들을 교회로 데려가길 좋아하던 너는 무엇보다 전도에 앞장이었거든. 그런 열심을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시며 원하고 계실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주현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고 다시 새봄이 오면 이젠 대학 4학년이 되는구나.

슬슬 취업도 준비해야 하고 앞날의 설계도 구체적으로 해야 할 그런 힘든 시기가 닥치는구나.

우리의 모든 앞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맡기며 믿음으로 나아가길 바랜다.

엄마와 아빠는 끊임없는 기도로 하나님께 의지할 수 밖에 없구나.

 

주현아^^*

아직은 찬란한 이 가을에 네 믿음이 회복되며 예배가 살아나길 바래고

아픈 네 마음이 치유되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 날들을 맞이할 수 있길 기도한다.

네 곁에는 누구보다 너를 아끼며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가 계시며, 

신실하신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심을 잊지 않길 바랜다.   

 

착한 가을햇살이 창문을 비취고 가을나무를 비취고 가을의 모든 구석구석을 비취는 날에

사랑하는 엄마가.

 

샬롬 샬롬^^*

'사랑하는 주현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현아^^*  (0) 2009.04.07
[스크랩] 사랑하는 아들아^*^[좋은생각 중에서]  (0) 2008.11.05
일본 여행  (0) 2008.07.30
생일 축하^^*  (0) 2008.02.12
주현^^*  (0) 2008.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