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주현아^^*
오전에 소낙비가 내려서 은근히 걱정을 했었단다.
여행을 하려면 우선 날씨가 좋아햐 하는데 이렇게 비가 쏟아져서 어쩌나... 하고.
비가 오든지 눈이 내리든지, 내가 좋아서 나서는 길엔 어떤 날씨도 장애가 되질 않는다는걸 나도 알긴하다만 이왕이면 좋은 날씨속에서 유쾌한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으면 더욱 좋으리라.
다행히 오후가 들어 비가 그치고 겨울이불을 걷어내듯이 구름이 걷히고 7월의 후덥지근한 햇살이 얼굴을 내밀었구나.
지금쯤 너를 태운 비행기가 이륙을 하여 어느 바다위를 날으며 일본을 향하여 훨훨 날고 있으리라.
하늘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를 보며 너는 무슨 생각을 할까?
엄마와 아빠를 해외여행 보내드리기 위해 매주 열심히 찍고 있다는 네 로또는 언제쯤에나 당첨이 될려나. 일주일에 천원씩 투자하는 네 갸륵한 마음이 어쩐지 나는 그리 고맙지만은 않구나.
열심히 땀흘려 번 돈으로 해외가 아니어도 좋으니 여행을 시켜주면 난 아들둔 보람을 느낄 것이고 그런 아들자랑을 침이 마르도록 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열심히 일해서 효도관광을 보내줄 너를 소망하며 이 더위를 참고 공중을 날아가는 너를 부러워한다.
주현아^^*
여름방학이라고 하지만 늘 바쁜 모습이구나.
철없이 겅중거리던 대학 1학년때의 뒷설겆이를 하느라 비싼 댓가를 치르고 이제서야 그 댓가가 형편없이 큰 실수였음을 깨닫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으니 다행이라 여겨야하겠지?
젊음의 때에 실수도 할 수 있고 멋모르고 허우적거리는 때도 있단다.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철이 들어가며 무엇이 잘못이며 무엇이 옳은건지도 깨달아 가는 것이 또한 인생이 아닐까 싶구나.
하기사 반백년을 살아도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인생의 모습들이 너무나 많은걸 보면 사람이란 평생을 배우며 깨달으며 살아가야 하는 미약한 존재가 아닌가 싶어진다.
주현아^^*
내게 네 나이였을 그때,
난 무엇을 했을까.
젊음을 즐기기 보다는 참고 억누르고 살았던 것 같애.
낭비가 무언지 정확히 모르면서 그저 아끼고 절약하며 가족을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 내가 좀 희생함으로 가족중 누군가가 좀 더 배우길 원했고 좀더 여유롭길 원했던 것 같애.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최고의 삶인줄 알았었구나.
물론 그랬던 날들과 그렇게 살았던 내 젊음을 후회하진 않는단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거 아니겠니?
사랑하는 주현아^^*
마음껏 즐기고 마음껏 느껴라.
어렸을 적부터 엄마가 한 말 기억하니?
놀 때는 열심히 놀고, 공부할 때는 열심히 하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라..고.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네 젊음의 때를 마음껏 즐기되 방탕하진 말아라.
절제함으로 자유하고, 자유함으로 마음껏 행복하여 훗날 네 모든 삶에 빛 좋은 질감이 되길 바랜다.
어려운 때에 한마디의 이유나 조건없이 선뜻 지갑을 열어 네 여행을 응원해주시는 아빠를 기억하고 여행의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위하여 기도하는 엄마를 잊지 말기 바란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속에서 네 존재를 다시금 확인하며 네 앞날을 계획하는 그림위에 또하나의 도전장이 되는 기회이길 바랜다.
언제 어디에 있든지 기도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고 몸 성히 잘 다녀오길 기도한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