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블러그 1000일째..

여디디아 2007. 11. 14. 09:10

 
 
완숙한 가을속에서 나는 아직도 넉넉한 가을을 고집하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고운 단풍들을 보며 행여 지나는 바람에 몸을 날릴까봐
테이프라도 붙여놓고 싶은 심정은 무엇에 대한 미련인지..
 
셀 수 있을 만치의 달랑거리는 단풍들,
어느새 푹신한 요람같은 길바닥,
단풍위를 지나는 바람에도, 뒹구는 낙엽들위에도
같은 속도의 바람이 지나고 같은 향기의 바람이 머문다.
 
차다.
어느새 차다.
서서히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할 각오를 다져야 하는 아침이다.
 
습관인듯이 출근을 하고, 습관인 듯이 차를 마시고
컴퓨터를 켜고 아이디와 익숙한 패스워드를 두드린다.
블러그 1000일째입니다..라는 말이 어쩐지 아득하고 어쩐지 미안하다.
 
서툰 솜씨로 블러그를 시작한지가 어느새 1000일,
나의 넋두리가 낱낱한 모습으로 담겨지고
꾸미지 않은 진솔한 모습을 늘어 놓음으로 많은 친구들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들,
특별히 믿음의 친구들을 많이 얻었음으로 나의 게으른 신앙생활에 도전을 받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배우고 비우는 마음을 배웠음에 감사할 수 밖에 없다.
 
귀한 말씀으로 도전을 받게 하시며 마음을 다잡게 하시는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집사님들,
언니같은 심정으로 글을 남겨주시는 귀한 님들,
혈육을 나눈 형제자매만치 걱정하며 위로하며 함께 기뻐하신 지체들,
보이지 않음으로 이미 궁금하여 안부를 물어오는 그 따뜻한 마음들...
그분들에게 난 늘 빈 손이었고 빈 마음이었음을 어찌하랴.
 
블러그 1000일,
돌아보니 잃은 것은 없고 얻은 것만이 가을걷이 하는 농부처럼  
풍성하고 풍요롭기만 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내 마음의 곳간에 쌓을 곳이 없을만치 가득한 기쁨이다.
 
사랑하는 블러그 친구님들!!
고맙습니다.
저를 잊지 않음으로 날마다 찾아주시고
위하여 때론 기도해 주시고
함께 웃어주시고
마음으로 위로해 주심으로 힘을 얻게 하시고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님들이 계심으로 제 블러그가 1000일을 맞았고
제가 이 땅에 살아가는 동안 진솔한 모습을 이곳에 담아 놓음으로
추억을 만들고 또한 기억함으로
제 삶이 좀 더 윤택해지는 공간이 될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당신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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