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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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디디아 2005. 3. 5. 00:22
작살나무의 보시 - 안 준 철-

가을 산사에
자작나무라면 몰라도
작살나무라니
작살 모양으로
누구 도륙낼 일 있나
비아냥거리다가
나무 이름 아래
뭐라 적힌 글씨를 읽고는
눈이 번쩍 떠졌다

열매는 둥글며
새에게 좋은 먹이가 됩니다

새가 먹기 좋은
둥근 열매가 되려고
바람결에 제 살을 다듬었을까?
산을 내려오다 말고
자꾸만 뒤를 돌아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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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것들을 쉽게 판단하는 경솔함,
그래서 또한 가벼이 여기고 무심히 밟았던 것들이
오늘 아침 내 발길을, 마음을 부끄럽게 합니다.
보이지 않은 것을 살필줄 아는 여유,
품은 뜻을 보듬을 줄 아는 넉넉함을 배우고픈 날입니다.
새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는 작살나무는 어떻게 생겼을까?
(진옥이의 생각...)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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