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스크랩] 분 꽃

여디디아 2005. 3. 5. 00:23
분 꽃
- 권 대 웅 -


꽃 속에 방을 들이고
살았으면
지붕이랑 창문에는 꽃 등을 걸어놓고
멀리서도 환했으면

꽃이 피면
스무 살 적 엄마랑 아버지랑 사는
저 환한 달 속을 다 보았으면
그 속에서 놀았으면
밤새 놀다가
그만 깜박 졸다 깨어나면
그렇게 까만 눈동자
아이 하나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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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를 뿌려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 동그랗게 심었던 분꽃들이 올해 다시 싹을 틔워 올릴지.
싹을 기다리기에 앞서 화원으로 달려가 꽃씨를 사다 뿌릴 성급한 성질의
나를 압니다.
여학생의 얼굴처럼 환한 분꽃은 알았는데,
아이의 까만 눈동자 같은 꽃씨는 오늘아침 새로운 충격입니다.

까만 눈동자를 가진 두 아들이 어쩐지 이쁘게 여져지는 아침입니다.
- 진옥이의 한마디!! -
출처 : 그대곁에 오미희(吳美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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