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동시가 있는 아침

여디디아 2005. 5. 18. 10:06



꽃씨 안이 궁금해

 

 

유 경 환

 

 

 

꽃씨 안이 궁금해

 

쪼개보기엔 너무 작고 딱딱해

 

 

꽃씨 안이 궁금해

 

귀에 대고 들어보나 숨소리도 없어

 

 

꽃씨 안이 궁금해

 

코로 맡아보지만  냄새도 없어

 

 

궁금해도 궁금해도 기다려야지

 

흙에 묻고 기다려야지

 

 

꽃씨만이 아니야

 

기다려애 할 건 모두 참고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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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안이 궁금하다?

그러고보니 나도 몹시 궁금해진다.

꽃씨안, 그 작은 세계속에 무엇이 들었을까?

까만 알갱이가 들었을 수도 있고

딱딱한 알갱이가 들었을게다.

그러나 그안에 들어있는 생명..

숭고한 생명은 반드시 썩어져야 할 씨앗이 아닌가.

하나님만이 움트게 하시며 새로운 꽃으로 자라게 하시는..

하찮은듯이 여겨지던 꽃씨 하나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참고 기다리는 것,

기다림에 익숙할데로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기다림은 아픔을 동반한다.

긴 잉태의 기간이 지난뒤에 느끼는 해산의 기쁨처럼

기다림이 늘 기쁨의 끝이었음 좋겠다.

나의 이 기다림도

기쁨이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아!

그러고보니 기다림도 꽃씨이구나!!

(진옥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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