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경 환
꽃씨 안이 궁금해
쪼개보기엔 너무 작고 딱딱해
꽃씨 안이 궁금해
귀에 대고 들어보나 숨소리도 없어
꽃씨 안이 궁금해
코로 맡아보지만 냄새도 없어
궁금해도 궁금해도 기다려야지
흙에 묻고 기다려야지
꽃씨만이 아니야
기다려애 할 건 모두 참고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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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안이 궁금하다?
그러고보니 나도 몹시 궁금해진다.
꽃씨안, 그 작은 세계속에 무엇이 들었을까?
까만 알갱이가 들었을 수도 있고
딱딱한 알갱이가 들었을게다.
그러나 그안에 들어있는 생명..
숭고한 생명은 반드시 썩어져야 할 씨앗이 아닌가.
하나님만이 움트게 하시며 새로운 꽃으로 자라게 하시는..
하찮은듯이 여겨지던 꽃씨 하나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참고 기다리는 것,
기다림에 익숙할데로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기다림은 아픔을 동반한다.
긴 잉태의 기간이 지난뒤에 느끼는 해산의 기쁨처럼
기다림이 늘 기쁨의 끝이었음 좋겠다.
나의 이 기다림도
기쁨이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아!
그러고보니 기다림도 꽃씨이구나!!
(진옥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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