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기

34일 차 ( 금오름,생활체육대회 회천)

여디디아 2026. 5. 4. 20:57

 

 

언니들이 왔다.

처음엔 테니스에 미쳐서 얼굴이 시커멓게 탔었고,

거실에 하나씩 트로피가 늘어가고,

라켓이 하나씩 늘어가고, 

테니스화가 늘어나 나에게까지 돌아와 배드민턴화가 되고 탁구화가 되더니...

 

다음으로는 수영장으로 드나들기 시작했다.

일주일내내 수영장으로 달려가더니 이 언니에게로, 다시 저 동생에게로, 그리고 나한테로까지 손을 뻗었다.

하지만 난 물이 싫었다.

끈질긴 유혹에 이끌려 수영장에 등록을 하고 수영복을 사고 물안경에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두달을 다녔는데

어느 순간 감기인지 뭔지가 나를 입원시키고 말았다.

수영장에서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 불상사는 수영장을 끊어내는 후련함을 가져왔다.

 

언니들과 동생은 그후로 수영에 테니스, 탁구에 이어 지금은 파크골프에 미쳐서 다니고 있다.

대한민국 곳곳에 파크골프 열풍이 불어 중년에 이어 노년에 이르기까지 파크골프가 불길처럼 번지는데,

어쩌자고 남양주에는 구경도 할 수가 없는지.

파크골프에 열심인 언니들이 지인들과 함께 내가 제주도에 있는 동안 4일간의 골프나들이를 왔다.

오자마자 고사리 소식에 금오름으로 고사리를 꺾으러 갔다.

 

토요일에 갔던 곳,

역시 실망하지 않았다.

각자 양만큼 꺾고 점심식사 후 회천 생활체육관에 내려준 뒤 숙소로 돌아와 밀린 일을 처리했다.

 

남은 며칠을 잘 보내야 하는데...

 

내일부터는 나의 날을 찾아야지.

 

오랜만에 만난 언니들이라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