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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신이 난 듯이 눈이 내렸는데
축: 축축한 마음은 천근의 무게로 나를 짓누르지만
년: 연이어 찾아올 새봄에는 새순처럼, 봄꽃처럼 활짝 웃을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매일 출근하는 교보문고는 한 달 내내 출근도장을 찍으면 2천 원의 포인트가 쌓인다.
그래서 월말에 책을 주문한다.
2천원의 의미는 거의 2만 원 정도인걸 보면 참 희한하다.
출근하다 보면 한 번씩 이벤트가 있기도 하고 새로운 책 소개가 있기도 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눈이 자주 내리고 많이 내렸다.
눈 내린 산을 다녀온 후 교보문고 출근도장을 찍고 난 후 신축년이란 주제로 삼행시를 쓰라기에 그냥 뭐.. 썼다.
그리고는 잊었다.
지난주말, 굴봉산까지 걷고 난 후 집으로 오는 길에 언니가 전화를 했었다.
"너 어디 공모한거 있니? 어젯밤 꿈에 네가 꽃다발을 받더라"라고..
공모한 것도, 응모한 것도 아무것도 없다고 전화를 끊었다.
어제저녁, 저녁이라고 하기엔 늦고 밤이라고 하기엔 이른 9시가 채 안된 시각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사업이랍시고 하다 보니 아는 번호 모르는 번호, 무조건 받아야 하는 전화이다.
"여디디아 님이세요" "네"
"신축년 삼행시 2등에 당선되었음을 축하드립니다. 빵 빠빠..."
우리 집 두 아들 또래의 남자들이 축하한다며 손뼉을 치고 난리가 아니다.
'신종 보이스피싱인가?
내가 공모도 하지 않은 신춘문예 대상이라도 당선되었나? '
어느새 의심증이 생겨서 시무룩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것도 모자라 내가 쓴 삼행시를 읽어보라고 했으니... ㅋㅋ
삼행시를 읽고 많은 위로가 되었다며 감사하다고 한다.
감사는 내가 할 일이지.
아무튼 작은 것이지만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즐겁다.
상품은 BHC 치킨 한 마리란다.
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