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치유의 숲
한달에 한번 열리는 달팽이 안단테
오늘의 주제 : 달팽이의 외출
한라신춘문예 시 당선시인 고영라 시인
서귀포시 이상희 시장
이시돌목장의 새미동산
은희와 경자
진옥이와 영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예수님
오병이어
총무를 맡은 경자집사의 재무보고
연동에 있는 갯마을의 우렁쌈밥 정식
비양도를 나와 기다리던 영기씨 차에 오르니 모두들 잠속으로 빠져든다.
산을 오르고 바다를 보았으니 오름이나 곶자왈을 갈까하는데, 걷는데 지친 친구들이 편안한 곳으로 가자는 부탁에 이시돌목장으로 향한다.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성당을 싫어하더라"는 영기씨의 말에 우리는 좀 다른 사람들이라며 이시돌목장으로 향했다.
천주교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는 나는 이시돌이 누구인지, 聖이시돌을 붙였으니 천주교에 큰 영향을 끼쳤겠구나 하는 짐작만 한다.
이시돌목장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중 새미동산으로 향했다.
예수님의 행적이 동상으로 만들어져 길목마다 세워져 있어서 예수님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음이 감사하다.
천주교나 개신교나 예수님은 같은 분이시며 같은 행적을 행하셨기에 마음에 거리낌은 조금도 없다.
개개인의 신앙편견으로 무조건적인 비판과 판단은 조심스러워야 한다는게 평소의 내 생각이다.
새미은총의 동산은 깨끗하고 조용하며 작은 나무들과 풀꽃들, 특히 자연속에서 스스로 자라난 풀꽃들이 많아서 마음에 남는다.
저녁비행기라 남은 시간이 아깝고, 제주도의 볼것은 무궁무진하여 다시 우리를 '치유의 숲'으로 인도한다.
은희권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각자 안고 있는 보자기의 색깔과 모양은 다르지만 풀어보면 모두가 가득하다"는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간다.
그 십자가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주저앉고 싶을 때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삶이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님을 알기에
저마다 끙끙거리며 견디고 싸우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치유의 숲
일주일전 요양원으로 모신 시아버님은 어제 한라산을 오르는 중에 응급실로 실려가고 혼미한 상태라는 소식을 들으니 애써 잊으려 하던 일들이 내 마음을 무겁게 하여 윗세오름의 화창한 즐거움 위에 구름 하나를 얹어놓지 않았던가.
다행이 하룻밤새 제 정신으로 돌아와 오늘은 병원에서 평소의 성질을 부려 사람들로 하여금 지탄을 받았다고 하니, 남양주를 벗어난 가벼움에 까짓 집안 일을 짓뭉개 버린다.
아무리 짓이겨도, 짓뭉개도, 잊으려해도, 마음속 깊이 켜켜하게 쌓인 일들은 나를 버겁게 한다.
그리하여 치유의 숲을 선택해준 영기씨가 새삼 고맙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한달에 한번 음악회가 열리는 날이 바로 오늘이며, 500원의 입장료마져 무료이다.
하늘을 향하여 쑥쑥 자라난 나무들이 세상의 모든 허접한 일을 가리듯이 울창한 숲을 만들어주고, 숲속으로 데크들이 치유자의 마음을 받아주듯이 길게 길게 이어져 있다.
걸음걸음 속으로 상하고 지친 마음들을 내려놓으려니 어쩐지 미안하다.
입구에 들어서자 음악회가 진행중이고 피아노 선율이, 플룻의 독주가, 소프라노의 고운 음색이 숲속에 가득하게 채워진다.
한라신문 신춘문예 당선자의 시를 들으며 서귀포와 제주도를 다시금 감상하는 여유도 마음껏 누려보다가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의자에 드러누워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쉬게 한다.
나무와 흙과 바람과 새들의 지저귐이 마음을 만져주고, 곱게 흐르는 음악의 높낮이가 마음을 다스려주는 곳에서 진정한 치유를 누리며 힐링의 자유를 맛본다.
드러누운 몸은 움직이기가 귀찮고, 공항으로 향해야 하는 마음이 미적거려지는 이유는 그 끝에 대기중인 '집'이 이유이리라.
제주시내에 들려 연동에 있는 갯마을이란 작은 식당에서 우렁쌈밥 정식을 주문하니 싱싱한 상추쌈과 우렁이 가득한 쌈장과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옥돔구이와 제육볶음, 제주콩의 구수함이 담긴 청국장이 올려진다.
여행의 끝은 아쉬움이다.
쉽게 뭉칠 수 없는 친구들이 대책없이 모여졌지만 여행을 통하여 마음을 들여다보고,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자신 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들을 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하나로 묶여준 것에 대하여 감사하며
앞으로의 날들도 기도하며 위로하며 마음을 주고 받는 귀한 친구들이 되어주기를 바래본다.
김은희 김영순 이경자!!
함께여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건강관리 잘하여서 다음에는 남벽분기점으로 다시 한번 날아 오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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