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둘렛길
네 원수를 사랑하라~~
송악산 정상
가파도가 보여야 한다나... 멋진 척...
섯알오름의 슬픔을 잊으며 송악산으로 향하는 길은 5분도 되지 않는다.
세현이와 함께 왔던 날들이 정말이지 못견디게 그리워 서방에게 그 날의 여행을 말하고, 이야기 하고, 끄집어내고, 추억하고, 자랑하며 그리움을 삭히고를 반복한다.
러시아 출장으로 인천공항이라는 세현이의 생일이 마침 오늘이다.(두 아들로 인하여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사진을 보냈더니 엄마와 같이 갔던 곳을 기억한다니... 지금은 비록 남이지만 내가 낳은 아들이 맞다. 아무렴!!
유채꽃이 가득한 송악산은 휴식기간이다.
세현이와 다녀온 그해 여름부터 2020년까지 휴식기라고 하니, 그동안 상처난 곳들이 완전하게 회복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송악산 둘렛길을 걸으니 제주도의 참 맛을 느끼게 된다.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의 바닷물, 지칠만치 부서지는 하얀 포말들의 몸부림이 살아있음을 깨닫게 한다.
날씨로 인하여 마라도행 배편이 취소되었다는 문자를 받았기에 멀리 보이는 마라도가 아쉽기도 하고, 조금 가까이 보이는 가파도가 정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늑하게 눕혀진 가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서방을 보며, 남자와 여자의 차잇점이 뭔지도 알게 된다.
365일을 35년을 살아도 알지 못한 것들을 찰라의 순간에 알게되는 깨달음도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
송악산을 두르며 휘몰아치는 바닷물과 용암이 흘러서 이루어진 바위들이 볼수록 멋지다.
2시간 정도를 걸으니 어느새 시작 지점이다.
노란 유채꽃이 이뻐 사진을 찍는데 5초만에 득달같이 아줌마가 달려와 유채꽃 모델비 1000원을 내놓으란다.
어차피 1000원을 내었으니 몇 장을 더 찍어대는 것은 본전에 대한 본능적인 계산이다. ㅋㅋ
아름다운 제주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송악산,
몇번을 봐도, 몇번을 걸어도 행복한 길이니, 어찌 제주도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기행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제주 - 제주곶자왈도립공원(대정곶자왈) (0) | 2018.04.18 |
---|---|
4월의 제주 - 산방산, 수월봉 (0) | 2018.04.18 |
4월의 제주 섯알오름 (0) | 2018.04.17 |
4월의 제주^^* 궷물오름, 노꼬메오름 (0) | 2018.04.17 |
일본 (0) | 2017.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