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생일!!

여디디아 2018. 3. 7. 13:56

 

친구 영숙이가 준비한 케잌

언니가 보내준 탁구라켓 케이스

필희권사가 준비한 바디로션 

 

가장 큰 선물 인아의 열공!!

 

주현 성희가 준비한 빕스와 봉투

 

선서방이 제공한 '초원'의 도토리정식

 

 

아산병원 18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준경이의 안심스테이크!

천마산 '석화' 연잎보리굴비정식

 

곽남숙권사가 찰밥과 반찬을...

 

 

3월 5일 월요일은 짧고도 짧아서 꿈을 꾼건가 싶을만치 휙~~ 지나고 만다. 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없이 지나가버린 날이다.

또 1년을 어떻게 기다려야 하나.... 휴..

 

생일을 앞두고 큰언니가 미리 라켓 케이스를 준비했다고 설날에 귀띔을 했다.

겨울부터 일주일에 세번씩 화도체육문화센터에서 탁구를 치는데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모르겠다.

탁구라고 말씀 드리자면....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근무하던 때, 사무실 옆에 있던 탁구장에서 갈고 닦고 연마한 운동이다.

운동신경이 있었던지 죽기살기로 열심히 배웠던지, 아무튼 배울때 부터 어찌나 재미가 있었던지.

덕분에 남자들을 만나서 탁구장에 가면 코를 납작하게 만들곤 했던 기억이 지금 생각해도 쫄깃쫄깃하다는 말씀...

20년 정도 손을 놓았다가 다시 시작했던 것은 아파트 휘트니트센터에 탁구대가 있어서 두 아들과 함께 치기 시작했고, 

하나씩 장가를 들고나니 아무리 선수라도 혼자서는 할 수가 없는 운동이라 폐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침 아침에 체육센터에서 탁구가 있기에 등록을 하고 일주일에 세번씩 미친듯이 팔을 휘두르고 있지만 여전히 살과는 상관없다는 아~~주 슬픈 이야기.

처음보는 파란 라켓 케이스를 받아드니 갑자기 실력도 늘어나는 희한한 일.... 믿거나 말거나.  

(사실 잘 치지는 못합니다만.. 뻥으로 알아주시길!!)

 

부모님 생일엔 두 아들네 집에서 한번씩 책임지라는 시어머니의 명령에 이번엔 큰아들이 먼저 나섰다.

시어머니 생신이라 대청소를 하고 음식을 준비하려는데 인아가 감기에 걸리고 성희까지 감기에 걸렸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음식을 준비하려는 성희를 만류하고 주현이가 빕스에 예약을 했다기에 오랫만에 빕스에서 양껏 배를 채우고 돌아오는 길에 봉투까지  얼른 챙겼다는 사실이다.

(세현이가 장염으로 많이 아파서 참석하지 못하고, 봉투도 없이 핸드폰으로 토스를 하고 난 통장으로 받았다).

 

금요일엔 동생부부가 식사를 하자고 해서 초원이라는 도토리전문점에서 일어서기 곤란할만치 먹었다.

샐러드, 부침개, 칼국수, 묵밥, 밥과 떡.... 까지.

 

주일엔 필희권사가 언니 생일 축하한다며 예쁘게 포장한 상자를 건넨다.

며칠전 마트에서 들었다놨다 했던 바디로션이다.

어쩌면 필요에 맞춤한 것들을 이렇게 준비하는지...

 

생일인 5일, 보름에 먹지 못한 오곡밥이 먹고 싶어 오곡밥과 들깨미역국으로 아침을 챙겨 먹었다.

2월 1일부터 아산병원 정직원으로 출근한 준경이가 병원 스카이라운지에서 안심스테이크로 준비했다.

역시.. 고급진 음식앞에서 주책맞은 입은 자꾸만 헤벌려지고, 입에 들어간 고기들은 어디로 갔는지 녹아지고 없다.

비싼 가격에 비해 양은 어찌나 적은지... 눈치 챈 준경이가  "다 나왔어요"라고... 허무하여라!!(배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러옴)

직원들에게 30% 할인해 준다는 말과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숫자이리라 여기니 부담도 없고 기회를 포착한 기쁨에 즐겁기만 하다.

하얀 가운을 입고 병실에 있는 준경이가 멋지고 대견하다.

환자들의 물음에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니 앞에 앉은 동생 대신에 내 어깨에 힘이 퐉~~ 들어간다.

성실한 모습으로 자신있는 모습으로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준경이를 보니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의 모든 날들도 당당하고 멋지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일을 하루지난 어제저녁,

서방과 둘이서 '석화'에서 연잎보리굴비정식을 먹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기보다는 채소가 좋고 깔끔하고 부담없는 것들이 좋아진다.

먹기 쉽도록 찢어 놓은 보리굴비는 녹찻물에 말아서 먹어야 제 맛이라고 한다.

(굳이 먹지 않아도 되지만 이름붙은 날 그냥 지나치면 서방은 다음에도 그럴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반드시, 기필코, 기어히 먹음으로 내 존재를 각인시킨다).ㅋㅋㅋ   

 

아~~~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모두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1년을 지나고 내년에 또 이렇게 푸짐한 선물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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