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 집사
김혜숙 집사님
서호교회 장로님
한영분 집사님
홍성원 집사님
이진아 집사님
친구 황숙희 권사
세현여친 김 선
이경자 집사님
동생 이현숙
조카 선종복
조남순 권사님
최연숙 집사님
오 수 영
동생과 큰언니 (통장)
김경숙 집사님
계 탄 동생..
우리집 여자들..
단체사진 준비중~ 카메라를 들고 있는 주현이를 향해 김~치~
단체사진 준비 중
동생 부부
서 방
안명애 권사님의 축전
처음 교회간 것은 몇살 때였던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초등학교 입학전이었던 것 같다.
시골 어느집 사랑방에 예배당이 생기고 그곳에 가면 강냉이 죽을 얻어 먹을 수 있었던 기억이 아슴아슴하다.
그리고 아랫동네에서 우리동네로 교회가 이사를 올 때쯤부터 나와 언니와 동생들은 보현교회의 주축이 될 정도로 열심히 교회에 다녔다. 그리고 다시 교회가 윗마을로 이사를 갈 때는 어른들과 언니 오빠들과 함께, 학교에서 돌아오면 교회로 가서 냇가에 있는 돌과 흙을 나르던 기억이 새롭다.
시골에서 완고하기로 소문난 아버지는 국민학교 졸업과 동시에 교회졸업이란 명령을 내리셨고 나를 제외한 언니와 동생들은 아버지의 말씀에 착하게 순종을 했었다.
어릴적부터 온순했던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가지마라던 아버지 말씀은 번번하게 거역을 했었다.
아버지 몰래 교회를 가면 아버지는 언니와 내가 사용하는 방문고리에 숟가락을 걸어놓음으로 문을 잠그셨고,
완고한 아버지의 눈치를 살핀 엄마는 화장실에 가는척 하시며 숟가락을 문고리에서 빼놓으셨다.
물론 숟가락을 빼는 엄마의 몸짓을 아버지가 왜 모르셨을까마는,
훗날 서울에 올라와 직장생활을 하며 언니와 함께 자취를 할 때, 시골에서 올라오신 아버지의 말씀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감사해한다.
"예수쟁이가 될려면 우리 옥이처럼 해야지"라고..
그렇게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은 신앙생활은 그때부터 훨씬 자유로웠고 기뻤으며 자신감을 얻었었다.
믿지 않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긴 세월을 기도하며 권면하며 때로 싸우고 때로 울고 때로 협박하며 남편을 전도해서 나보다 먼저 중직자의 자리에 세우고, 느즈막히 나도 권사의 직분을 받았다.
'직분이 중요하지 않다며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만 바르면 된다'고 강조했지만, 이제는 나이도 있고 주변의 여러가지 정황을 봐서라도, 솔직히 말하면 훗날 영정앞에 '집사'란 팻말보다는 '권사'란 팻말이 놓여지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컸음을 고백한다.
2014년 12월 7일, 권사로 피택을 받고 3월 14일 임직예배까지 준비기간은 모든 예배시간마다 참석을 하고 예배 후 목사님으로부터 기도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시간이었다.
때로 바쁘고 분주했으며 피곤하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준비하는 가운데 받은 은혜 또한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은혜였음이 분명하다.
3월14일 임직감사예배,
신부 화장 이후, 주현이 결혼식 이후, 정확히 내 손으로 이렇게 진하게, 오래도록 화장을 해본 것은 처음인 듯하다.
찍어서 바르고 두드리며 바르고, 펴서 바르고, 덧붙혀 바르고, 다시 두드리고를 반복하다 보니 얼굴이 무거울 지경이다.
진하게 변장을 하다못해 위장을 하고 끝짱을 보고나니 제법 도드라지게 화장이 된듯 하다.
이른아침에 미용실에 들러서 백수련집사에게 머리를 손질하고 한복까지 단장을 하니 기분이 묘~하다.
용인에서 일찍 출발한 주현이와 성희와 인아가 반갑게 맞이하고 예배당에 들어오니 동생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임직식 중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여기까지 나를 이끄신 하나님의 은혜, 돌아보니 결코 쉽지 않았던 신앙생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며 감당해야 할 순종과 충성과 겸손까지, 무엇보다 나를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감사와 감격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예배 후 임직순서에 따라 권사취임패를 목사님으로 부터 받고 보니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이 마음이 하나님앞에 서는 날까지 변함없기를 바라고, 더욱 낮아지고 겸손하며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는 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날마다 나를 내려놓고 십자가를 지고가야함을 기억해야겠다.
예전에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듯이 '우리 옥이처럼 예수믿으면 된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일처럼 기뻐해 주시고 축하해 주신 장로님,
바쁜 시간을 내어서 스카프를 고르고 화장품을 고르고 책을 고르신 집사님들,
동해에서도 친구의 취임을 축하하며 딸을 통해 축하의 마음을 보내준 사랑하는 친구 숙희,
한결같은 모습으로 동생처럼 나를 챙겨주는 연숙언니와 축하의 마음을 전해주는 수영씨,
누구보다 많이 축하하며 기뻐하는 경자집사의 꽃다발과 마음은 나로하여금 기어코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으니,
애잔한 마음은 설명조차 어렵다.
이모에게 꼭 선물을 하고싶다며 만져보지도 못한 비싼 립스틱을 선물한 우리교회 청년부에서 열심히 섬기는 조카 종복이,
언제나 나를 충분히 이해하시면서도(그 마음으로도 위로를 받음을..) 바쁜중에도 축전을 보내주신 안명애권사님,
직접 커피를 갈아서 출근길에 곱게 두고 간 이진아집사의 그윽한 마음,
모두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엄마의 모습을 찾아내어 일일이 카메라에 담은 아들이 있어서 기쁘고, 환하게 축하하며 '어머님이 가장 이쁘시고 주인공이시다'는 며느리의 축하가 기쁘고, 공기조차 들어갈 수 없을만치 작고 앙증맞은 몸을 밀착하며 안겨드는 인아가 있어서 행복하고, 중국에서도 기억하며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세현이와 그런 세현이를 대신해서 미리와서 선물을 전하며 축하하는 선이가 있어서 또한 감사하다.
신앙생활을 하지 않지만 이 날을 기억하고 은밀하게 통장으로 축하의 마음을 보내주신 언니의 마음도 고맙고 바쁘고 피곤한 중에도 교회까지 찾아와 꽃다발로, 봉투로 축하해 주는 동생부부가 또한 고맙다.
임직을 위해 한복에서부터 감사헌금에, 뒷풀이 삼겹살까지 흔쾌한 마음으로 감당하며 기뻐해 주는 서방이 있어서 또한 든든하고
감사하다. 굳이 말로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내가 받듯이, 내 마음 또한 알아주리라 믿어보며.. ㅋㅋ
이 큰 사랑의 빚을 어떻게 갚아야할지...
직분,
이 직분이 나를 옭아매는 걸림돌이 아니라 나를 통하여 다른 분들이 세워질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앞에 서는 그 날,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받을 수 있는 권사가 되기를 다짐해 본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