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임태경 콘서트

여디디아 2014. 3. 7. 10:07

 

 

 

 

 

 

 

 

 

살다보니 좋은 일도 많이 있다.

아직은 내 손으로 선뜻 구할 수 없는 티켓을, 아들의 손을 빌어서 손에 넣는 일..

 

2월에 있는 내 생일과 3월에 있는 남편의 생일은 한달이  채되지 않는 간격이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며칠전 용인에 가는 길에 임태경콘서트라는 현수막을 보았고 평소에 임태경의 팬인 남편은 임태경의 콘서트를 보고싶어했다.

마침 옆자리에 앉은 세현이에게 '엄마 아빠 생일선물로 임태경 콘서트 티켓구해줘'라고 한마디 하는 센스...

부모님께 대해서 거절을 하지 못하고 늘 마음이 약한 세현이가 그러겠노라는 약속을 한 뒤, 사무실로 배달된 티켓 두장,

VIP석이라 11만원이라니... 헉...

 

오전근무만 한채 셔터를 내린 평내광고를 뒤로하고 일찌감치 나선 성남아트홀,

일단 성남 아트홀을 찾아놓은 후에 이른 저녁을 먹기위해 분당을 돌아보다가 '분당칼국수'에서 매생이칼국수로 든든하게 요기를 했다.

콘서트는 7시부터 시작인데 6시에 도착을 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40대이상으로 거의가 여자들이 주를 이룬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서 인기가 높아진 임태경, 특히 아줌마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이 확실이 드러난다.

1800석의 객석이 만원이고 여기저기에서 소리를 질러내며 열렬한 팬임을 자처하는 이들을 보니 즐겁다.

 

팝페라 가수인 임태경은 뮤지컬로 활동을 많이 한다.

성량이 풍부해서 노래를 할 때마다 객석이 들썩거릴 정도로 파워가 넘친다.

뮤지컬과 오페라, 불후의 명곡에서 불렀던 곡들로 프로그램이 채워졌다.

첫번째 곡은 조수미와 듀엣으로 부른 곡이라고 하는데 곡명은 모르겠다.

 

노래 중간중간에 멘트 시간이 있었지만 노래만 부른 가수이기 때문에 방송용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지는 못했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신동엽이나 게스트들이 재미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프로그램 내내 즐겁지만 임태경이 혼자서 이끌어가는 2시간은 이야기로서는 즐거울리가 없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센스도 좀 가졌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잠시 들기도 했다.

 

오페라도 좋고 뮤지컬도 좋지만 역시 우리는 서민이고 대중적일 수 밖에 없다.

불후의 명곡에서 불렀던 노래가 나오자 분위기는 활력을 되찾았다.

몇곡의 대중유행가가 나오자 역시 익숙한 것이 좋은 관객들은 임태경에게 흡입되어지는 듯 하다.   

TV에서 보는 것은 정말 임태경의 일부분이구나 싶어진다.

얼마나 힘이 넘치는지, 객석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아난다.

 

2시간의 공연이 마치자 여기저기서 앵콜요청이 쇄도한다.

앵콜곡으로 아베마리아와 동백아가씨를 들으며 멋진 문화생활을 즐겼다는 뿌듯함이 가득하게 차오른다.

티켓을 준비해준 세현이와 여친 선이에게 감사의 카톡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봄빛이 푸르르게 내 속으로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참, 성남아트홀에서는 공연이 무료가 아니고 비싼 값으로 관람을 하는데도 굳이 주차비를 받는다는건 재고해봐야 할 것 같다.

당연히 무료주차를 해야 맞는거 같은데 주차비는 어디에다 쓸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