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행복한 생일

여디디아 2013. 3. 1. 16:58

 

 경자집사가 준비한 케잌

 

 주현이가 준비한 케잌

 

 

 신랑이 선물한 핸드백

 전위진권사의 선물

 작은언니의 화장품 선물세트

 

 

 

 

 세현이가 준비한 지갑

 

 필희집사가 쏜 생일맞이 점심식사

 

 

 

 

 

1년 365일, 하루 24시간,

0.1초의 어긋남도 없이 하나님이 만드셨을텐데, 2013년 2월 27일은 하루가 14시간밖에 되지 않은것 같아서 조금 억울한 생각마져 든다.

생일 전날, 남편이 박근혜대통령 핸드백 사러가자고 난데없이 선뜻 말을 건네오는건, 요즘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핸드백이 인기를 얻고 있고   궁금하던차 나도 몇번을 인터넷을 검색했으니 옆에서 눈치를 챌만도 하다. 물론 때가 때인만큼..

어쩐지 거절하기도 싫고 '받을 때 받아야지'하는 마음에 퇴근 후 구리 롯데백화점으로 향했다.

백화점에 걸맞는 일상이 아니기 때문에 몇년만에 발을 들여놓는 것 같다.

1층 잡화점을 한바퀴 돌아보니 번쩍이는 핸드백들이 즐비하다.   

진열된 핸드백을 눈으로 훑어보니 박근혜대통령이 들고 다니는 핸드백은 눈을 씻어도 보이질 않는다.

 

다시 찬찬히 돌아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핸드백이 있어서 들른 곳이 피에르 가르뎅이라나 뭐라나...

딱 내 스타일의 가방이 눈에 들어오는데 마침 30% 세일기간이 끝난다음이지만 그 가격에 드리겠다고...

워낙 한번 고르면 이것저것 보지 않고 선택하는 성미인 것을 깨닫고는 다른 물건을 찬찬히 살피니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쁜 백이 보이길래 색다른 것을 고르자며 골랐다.

비가 내리면 핸드백을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과 품속에 품고 가는 사람 중, 품 속에 들어가는 가방은 명품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명품가방은 없다. 그리고 명품가방이 부럽지도 않지만 백만원을 호가하는 그런 핸드백을 들고 다니고 싶은 마음또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년전부터 명품은 아니더라도 예의바른 장소에서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핸드백 하나쯤은 가지고픈 마음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런 마음이 있던지라 조금 비싼감이 없지 않지만 남편이 권하는걸 못이긴척 하고는 척~ 받았다.

물론 백만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은 가격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생일날 아침, 요즘들어 피곤한 몸이 아침이 되어도 발딱 일으켜지지가 않아서 미적거린지가 며칠이 지났다.

7시가 넘어서는 시간에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기 저쪽에서 언제나 보고싶고 반가운 작은아들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 생신 축하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해요~~"라는 달큰한 목소리가 내 생일임을 확인시킨다.

세현이의 전화를 받으니 미적거리든 육신이 거짓말처럼 발딱 세워진다.

지난밤, 미역국이라도 먹어야 내 엄마가 슬프지 않을것 같아서 미역국을 끓이는데 신랑이 한마디 건든다.

"아니 뭐 그렇게 많이 해?" 라나.. 

핸드백을 받았으니 대답도 곱상하게.. "미역국 하나 끓이는데.."..까지만.

 

오늘만큼은 어제 남은 밥을 먹기 싫어서 갓 지은 밥과 미역국을 먹고 출근했다.

오전내내 카톡이며 문자며.. 일을 할 수가 없다. 

수요오전예배를 마치고 사랑하는 경자, 필희집사가 점심먹으로 가자기에 진안삼거리 '초원의 집'으로 향했다.

도토리 정식을 주문하니 도토리칼국수, 도토리 묵밥,  도토리 부침, 감자떡과 콩탕까지..

셋이서 배부르게 먹고 두어시간을 수다를 풀다보니 어느새 오후가 깊어가는 시간, 

생일날인만치 좀 늦으면 어떠랴... 사무실 입구에 서는데 신랑전화가 빗발친다.

 

엄마 생일이라 일찍 들어온 주현이(ㅋㅋ)가 케잌을 준비했으며 선물은 며칠후에 도착할거라는 소식을 전한다.

카톡에다 ":생일선물 희망사항 트레킹화 240미리, 작고 이쁜 배낭"이라고 써 놓았으니 통큰 주현이는 당연히 트레킹화를 선물할 것을 예감했다는..... (NAPA가 거래처인 주현이가 네파에서 나오는 트레킹화를 직원에게 부탁해 놓았단다. 그것도 광고도 하지 않은 신상을.. 우하하...)        

저녁식사를 하자는 동생네와 함께 금남리 '예닮'에서 보리밥과 청국장 정식으로 주현이까지 합석하여 먹으니 기분이 완전 짱~~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어제저녁, 주말에 집에 오는 세현이가 집으로 왔다.

그리고 작은 상자를 내미는데 열어보니 예쁜 손지갑이다. 

세현이가  첫 과외비로 사준 지갑을 들고 다녔는데 세현이는 그게 마음에 걸렸었나 보다.

"아들이 사주면 아무리 하찮은 것도 엄마에겐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라는 말을 했더니 '그건 짝퉁이니 이젠 이쁘고 좋은 것 가지셔요'라며 선물한다.

 

사람이 사람을 축복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귀하고 복된 것인지.

요즘들어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내게 친구들이, 가족들이 나를 아끼며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후딱 지나가버린 하루이지만 내게는 천금같은 하루였음에 감사한다.

다시 일년을 힘차게 살다가 내년 생일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맞이해야겠다.

 

행복한 생일이었습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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