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라!

괴산 산막이옛길

여디디아 2012. 6. 18. 16:09

 

 

 

 

 

 

 

 

 

 

 

 

 

 

 

 

 

 

 

 

 

 

 

 

 

 

 

일주일이 참 빠르다.

정신을 차리고보면 어느새 금요일이고 토요일이다.

산행장소를 정하고 출발시간을 정하고 연락을 하려면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아침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계획된 인원중에서 두명이 불참이다. 

이경자집사 차와 임상희집사님이 카니발을 준비했다가 급히 카니발만 움직이기로 하니 차량비 절약이 눈이 보인다.

통행료와 기름값으로 6만원을 드리고 갈때는 카니발에 함께 타고 돌아오는 길은 양경선 집사님의 렉스턴이 움직이기로 했다.

여전한 코리안타임을 지켜 7시20분이 되어서야 출발~~

 

아늑한 차에 오손도손 함께가니 즐겁다.

운전하시는 임집사님과 뒷자리에 남자집사님 두 분의 입은 뗄 시간도 없이 여자 넷의 이야기는 쉼 없다.

 

괴산 산막이옛길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충주에서 오신 양 집사님이 땡볕에서 우릴 기다리신다.

처음의 계획은 산막이옛길을 왕복한 후, 세뱅이까지 유람선으로 관광을 하기로 했는데 여기까지 왔으니  가는 길에 등잔봉을 거쳐 천장봉 아래에서 진달래능선을 타고 내려오자는 양집사님의 의견에 모두가 만족한다. 

등산로를 따라 들어가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다.

산행준비를 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오르막길이 약간 힘에겹다.

어제 저녁부터 아침까지 굶고온 이경자집사가 기어히 주저앉고야 만다.

 

힘들고 어려운 길을 피하고 완만하고 편안한 길을 택했는데도 그리 만만치가 않다.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로 오르막을 헉헉대며 오르고나면 반드시 댓가는 주어진다.

천장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멋지고 아름답다.

아래도 괴산댐이 흐르고 저 멀리로 지난번 가지못한 군자산이 보이기도 한다.

어느 회사에 신입생들인지, 팀별로 구호를 외치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약간의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어렵게 취직했을 청년들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취직을 눈앞에 둔 세현이가 밟힌다.

 

가뭄탓인지, 마른 길엔 먼지가 유난스럽고 점심먹을 자리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우리는 어느 님의 무덤가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한시간쯤 쉬었다가 느긋하게 출발하기로 했는데 우리를 보고 내려온 사람들 탓에 쉴 수가 없게되고 말았다.

진달래능선을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기도 하지만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그림처럼 평화롭기만 하다.

 

산막이옛길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이어진다.

비비적거리는 사람들틈에서도 예쁘게 가꾸어진 길과 아래로 흐르는 강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그 위를 지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소리는 

미완성의 작품을 완성시키는 듯하다.

곳곳에 붙여진 이름을 보며 웃기도 하고 신기해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선착장에 이르렀다.

 

급히 배표를 사기  위해 달려갔더니 주말엔 오전만 운행하고 평일엔 하루종일 운행한다고 한다.

주말엔 사람들이 많아서 산막이선착장(5,000원)까지만 운행하고 세뱅이까지 회항(10,000원)하는 배는 없다고 하니 무거운 발길을 돌릴 수밖에..  배를 타고 시원한 물 위에서 쉬려고 했던 마음에 피로가 더해진다.

 

충주에 가서 양집사님댁에 들러 할머님도 뵙고 밭에가서 상추와 고추도 따고 블루베리 맛도 보고, 보리수도 따다보니 어느새 늦은 오후,

새싹메밀막국수가 유명한 집에서 양집사님이 시원한 메밀막국수를 대접하셨다.

돌아오는 길에 이포보에 들러 구경을 하고 집으로 오니 어느새 10시가 다 되었다.

 

잠시 복잡한 생각을 잊은채, 행복하고 즐거운 토요일이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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