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22회 동기생들

여디디아 2012. 5. 2. 18:19

 

 

 

 

 

 

 

 

 

 

 

 

 

 

 

 

 

 

 

 

 

 

 

                                                              정말이예요, 전 한잔도 안마셨답니다^^* ㅋㅋ

 

2012년 4월 22일

 

40년전에 다니던 초등학교,

여전히 학교는 우리집옆에 있었고, 변함없이 운동장이 있고 자잘한 꽃들이 쉼없이 피어나는 화단이 있었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놀기에 야단을 맞던 복도엔 사월의 햇살이 고스란히 모여 있었다.

40년만에 처음 만난 친구들,

이순금과 정영자,

미적거림은 잠시, 금새 서로를 알아보며 이름을 부르는 모습은 정겹기만 하다.

할머니가 된 친구들,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는 22회 총무로 수고하는 선이와 회장으로 섬기는 원수,

처음으로 동기회에 얼굴을 내민 외사촌 언니이자 친구인 순자,

그러고보니 순자들이 판이다.

학교 다닐적에 청송에서 이사온 청송 김순자, 나와 특별히 친하던 김순자, 외사촌 권순자, 원순자, 윤순자..

이름들을 기억하며 우리는 사월의 햇살같은 티없이 맑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세월을 거스를 수 없으니 우리의 얼굴에도 주름이 잡히고 머리카락은 희끗하다.

염색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은, 그동안 염색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태순이를 보며 부러워하는 부러움은 이미 졌다는 것이 아닌가.

염색을 하면 어떻고, 손이 거칠면 또 어떠하며, 주름이 자글거리면 또한 어떤가.

여전히 우리는 순수하고, 여전히 우리는 초등학생의 시절을 가슴속에 품으며 추억이란 이름으로 행복해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노래자랑 시간이 되자 극성스러운 아줌마들이 우르르 무대로 뛰어올라 노래를 열창하고

우리는 운동장 한가운데서 더러는 춤을 추고, 나 처럼 춤과는 거리가 먼 해숙이와 선이는 손뼉을 치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으로 춤을 대신했다.

흥에 겨운 친구들, 무엇을 해도 흉이 되지 않는 친구들,

짧은 시간에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건강하자고, 내년에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는 시간마져 행복했으니...

 

사랑하는 22회 친구들,

어느 곳에 있든지 건강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내년에도 오늘같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깊은 마음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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