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김경호 교수. 교수지위 확인소송에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사법부는 김경호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테러’로 규정, 피의자를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다.
그러나 피의자 김경호가 실제로 화살을 쏜 일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판은 난항을 거듭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법정, 엇갈리는 진술! 결정적인 증거 ‘부러진 화살’은 행방이 묘연한데…
비타협 원칙을 고수하며 재판장에게도 독설을 서슴지 않는 김경호의 불같은 성격에 변호사들은 하나둘씩 변론을 포기하지만, 마지막으로 선임된 자칭 ‘양아치 변호사’ 박준의 등장으로 재판은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데….
상식 없는 세상에 원칙으로 맞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소위 ‘석궁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를 영화적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참고/ 실제 석궁 사건 일지
1995년 1월, S대 수학과 조교수, 대학별 고사 수학 출제 문제 오류 지적 및 시정 요구
1995년 10월, 부교수 승진 불합격 판정 후 지위 확인 소송 제기
1996년, S대학 재임용 탈락 확정
1997년, 부교수 지위 확인의 소 항소 기각 및 상고 기각
2005년 3월, 교수 직위 확인 소송 제기
2005년 9월, 교수 지위 확인의 소 기각
2007년 1월, 교수 지위 확인의 소 항소 기각
2007년 1월 15일, 석궁사건 발생
2007년 10월 15일, 징역 4년 실형 선고
2007년 11월~2008년 3월, 석궁 사건 항소심 1차~5차 공판
2008년 6월 12일, 대법원 석궁 사건 상고 기각
2011년 1월 24일, 만기 출소
부러진 화살을 보고 돌아왔다.
명절을 맞이하여 왕창 쏟아진 한국영화였기에 몇편은 꼭 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그새 내려진 영화도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부러진 화살이 영화화 되면서 근래 신문에서도 자주 오르내리는 석궁사건과 그때 재판을 맡았던 판사의 이야기들이 화제를 모으다보니 영화는 어느새 300만을 훌쩍 넘었다고 한다.
대학교수 김경호와 노동자들을 대변하여 일을 하는 노동변호사 박 준,
그들의 싸움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말하는 장은서 기자의 말처럼 거대한 싸움이다.
사법부의 '제 식구 감싸기'와 '제 밥 그릇 챙기기'를 보며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가 얼마나 부패하고 타락한 것인지를 확인하게 된다.
'정의'를 위해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음으로 당하게 되는 불이익과 집단따돌림,
옳고 그름을 알면서도 오직 '윗선'으로 인하여 마음껏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회질서(기자들의 고충),
뻔한 결과앞에서도 양심을 저버리고 외면을 하는 권력가의 지체높으신 분들,
그 모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을 버리지 않고 의연히 싸워나가는 김경호교수와 박 준 변호사를 보며
그나마 그런 분들로 인하여 세상은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한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대화를 나눈다.
어쩌면 같은 집에서, 같은 색깔의 이불을 덮고자며, 같은 음식을 먹으며, 모두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싶어서 놀랐다.
남편 : ''김경호교수도 잘못을 했네.
석궁을 들고간 사실이 이미 잘못이며, 대학에서 다른 교수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사실인데, 이미 장성한 어른이 되어서 혼자만의 생각이 옳다고해서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것도
문제다, 젊은이들에겐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진옥 : "이미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엄연한 증거가 있음에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사람이 타협을 하여 덮고 지나는 일이라고해서 모든 사람들이 동참하는 것은 사회를 점점 부패하게 할 뿐이다.
비록 왕따가 될지라도 양심을 지키고 정의를 위해서 분연히 일어서는 사람이 있어야 이 사회는 희망이 있다.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봄으로해서 불의가 아닌 정의가 가득하게 흘러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고..
물론 누가 옳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남편의 생각은 자칫 뒤쳐지기 쉬운 세상에서 어울렁 더울렁 하며 함께 살아가는 처세술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이 흘러 한곳에 모이고, 모인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이 다시 썩어지고, 썩어진 물에서 악취가 나고, 악취로 인해서 마실 물도 없고 물고기들이 살지못하게 될때, 더 이상 생명이 잉태되지 않고 죽음이 고개를 쳐들때, 그때서야 우리는 도랑을 만들고 물이 흐를 수 있을만치 작은 구멍을 내려고 발버둥치는건 아닐까.
물이 고여서 썩기전에 누군가는 물이 흐를 수 있도록 길을 내주어야 하며, 썩어져가는 물을 볼 때는 막대기로 휘저어 가라앉지 못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거대한 산을 앞에두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을 것이며
누군가는 지리하고 힘든 싸움에 지쳐 소중한 생명을 놓아버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정의'가 물같이 흘러 이 땅에서 더 이상은 억울하지 않고, 더 이상은 불의앞에서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학연(學緣),지연(地緣), 혈연(血緣)이 없어도 정의(正義)란 이름으로 힘겹게 싸우고 있을 누군가에게 화이팅을 전하며..
좋은 영화로 인하여 든든한 겨울밤을 맞이했습니다.
'매일 그대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방님 생일^^* (0) | 2012.03.06 |
---|---|
생일입니다^^* (0) | 2012.02.10 |
엄마 생신 (0) | 2011.12.21 |
28주년 결혼기념일 (0) | 2011.12.12 |
[스크랩] 22회 동기들 만남(최순태 시어머니 되던 날) (0) | 2011.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