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연말에..

여디디아 2011. 12. 27. 10:11

 

                                                                       네델란드의 상징 '풍차'

 

 

 

 

                                                                                             독일의 성탄절 모습^^*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세현아^^*

이렇게 한해가 지나는구나.

돌아보니 정말 순식간의 일이다 모두가.

네가 계획하고 준비하고 떠난지가 며칠전인것 같은데 어느새 학기를 마치고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봄과 여름과 가을이 어떻게 지나고 말았는지.

1년내내 겨울인것도 같고, 어쩌면 여름인것도 같았고..

1년내내 슬픔이었던 것도 같고 1년내내 기쁨인 것도 같다.

물론 슬픈 일도 있었고 힘든 일도 있었고 분노한 일도, 안타까운 일도..많았다.

그리고 더 많은 날들은 아득한 평화가 가득한 날들이었다.

 

사랑하는 세현아^^*

오랫만에 네 이름을 부르니 문득 낯설구나.

군대에 있을때는 안타까움으로 보고팠는데 지금은 안타까움 대신 더러 부러울 때가 많아졌단다.

세계각국의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는 모습,

남양주에서 서울로 가듯이 독일이니 벨기에니..영국이니 다녀오는 모습,

밥을 먹는 시간보다 빵과 면을 많이 먹음에도 밥 타령을 하지 않는 너를 보면 의아함보다 부러움이 앞선다.

어디서나 누구이든 가림없이 다가가고 친해지는 모습, 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리더의 모습을 보며 대견하기만 하단다.

 

세현아^^*

여긴 많이 춥다.

그동안 추위를 잘 견딘다고 여겼는데 어찌 시간이 지날수록 추위를 견디는 인내함이 줄어드는 것 같아.

특별히 지난해보다 더 추운 날씨가 아님에도 나는 더 춥다.

아무래도 내 몸에서 윤기가 빠지나 싶었는데, 필요한 지방만 빠지고 고맙지 않은 지방은 여전히 디룩거리나 보다.

거기는 어떨까?

사진을 보니 너도 파카를 입었는데.. 추우니?

하긴 하루에도 4계절이 다 들어있다고 했지?    

 

사랑하는 세현아^^*

그동안 보고 듣고 배운 것들,

혼자만 누리고 혼자만의 이익을 위해 쌓아두지 말고 나누는데도 힘쓰길 바란다.

달포만 있으면 그리운 얼굴을 볼 수 있겠지만 가능하면 더 많은 곳을 돌아보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길 바란다.

 

언제 어디서나 죄악된 길에서는 지혜롭게 떠나고

선한 일에는 미련하게 머물길 바란다.

남은 한해를 잘 마무리하며 새해계획도 야무지게 설계하길 바래. 

돌아오는 날까지, 어디를 가든지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귀한 아들이길 바라며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11년 12월 27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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