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결혼 27주년 기념

여디디아 2010. 12. 11. 19:27

 

                                    

 

                                                                   묵호 동해비치호텔에서 내려다 본 밤바다.. 무서워서 벌벌~~

 

                                                                                같은 곳에서 아침에 본 잔잔한 겨울바다.. 

 

                                                                                                       까 막 바 위

 

                                                                                               문 어 동 상?

 

                                                                                             묵호항의 아침

                                                                                                       전 복 죽

 

 

 

 

 

                                                                                                   옥 계 해 변

 광 어 회(두 접시 오만원) 

남애항.. 인증샷~~ 

 

 

 

 동명항 영금정에서..

 

 

 

 

 

 

 

"12월 11일! 엄마 아빠의 결혼기념일 축하합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밤 12시가 지나자마자 문자를 보낸 세현이와 아침에 문자를 보낸 주현이 여친 성희의 문자,

비싼 잠바를 선물한 주현인 선물로 땡치고  문자는 없다. 대신 아빠 대신에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사무실에서 혼자 열심히 근무를 해주니 고맙다.

세현이의 문자를 받고 난 나의 답장,

"사랑하는 아들 고맙다. 묵호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음에 같이 오고싶다. 예쁜 여동생 만들어 갈까?".. ㅋㅋ

 

결혼 27년이 되니 작은아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낼 수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하다.

문자를 보내며 낄낄대고 웃느라 정신이 없는데 세현이는 민망했을까.. 답이 없다.

어릴적부터 동생은 싫다고 유난히 머리를 흔들어대던 녀석인데..  시험마치고 저녁에 온다더니 아직도 소식 무~ 

케익이라도 하나 들고오려나.. 은근히 기대해본다.(계절탓인지 머리숱이 자꾸 빠진다).ㅋㅋ

 

'거가대교'를 가자던 신랑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건 거가대교가 14일에 개통을 하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부산과 거제를 가볼 수 있는줄 알았더니 아쉽게 되고 말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한가하던 평내광고가 그날따라 바빠서 정신이 없다.

그렇다고 할 일을 제쳐두고 여행이나 다닐 팔자는 아니되기에...

금요일 늦은 오후는 겨울비까지 내리고, 며칠전부터 컨디션이 엉망이던 나는 모든게 시들하기만 하다.

 

' 갈 때까지 가보자'고 시작한 길은 묵호항까지 이어진다.

처음으로 가본 묵호항, 밤바다는 흰파도와 함께 넘실대고 겨울비는 지칠줄 모르고 추적된다.

호텔방에서 바라본 겨울바다는 나를 삼킬듯한 집채만한 파도와 발 밑에서 넘나드는 물결이 나를 잠 들지 못하게 한다.

경치는 장관을 이루지만 내 마음은 콩알만해져 오금이 저려온다.

아침에 일어나니 고요한 바다가 나를 기다리듯이 잠잠하다.

마치 지난밤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가르치는 듯이..

 

묵호에서 속초까지 돌아오는 길은 봄날처럼 따뜻하다.

마치 하나님이 우리의 결혼을 축복하신다는 듯 따뜻하고 아늑한 날씨이다.

묵호항에서 전복죽으로 아침을 먹고 주문진에서 광어회로 점심을 채우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ㅎㅎ

속초에 와서 영금정에 들러 인증샷을 하고 속초의 겨울바다를 확인하고..

 

27년동안 남은게 아무것도 없어 허전하다는 남편,

그러나 통장의 숫자가 아니라 든든한 두 아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으며, 이젠 부모님을 위하여 무언가를 하려고 하니 지금까지의 우리의 삶도 그리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기에 부끄럽지 않았던  27년..

우리가 흘렸던 땀과 눈물이 우리를 속이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드렸던 기도가 땅에 떨어지지 않음으로 믿음의 가정으로 견고해지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더 없이 행복할 수 있다.

해가 지날수록 우리가정의 남자들과 유난스런 여자 하나의 생각이 점점 깊어지고, 서로를 향한 마음이 배려로 바뀌는 것을 보며

'가족'이, '가정'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깨닫게 해주니 또한 감사하다.

 

지금까지 우리가정을 지켜주신 하나님,

앞으로 우리의 삶에도 동행하시며 세미한 부분까지 간섭하심을 믿기에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엄마'라 불러주는 주현이와 세현아,  고맙고 또 고맙다.

'당신'이라 불러주며 온갖 잔소리를 스치듯이 지나쳐주는 신랑~~

여전히 세 남자로 인하여 행복합니다.

나 보다 더욱 나를 사랑하는 남자들,

물론 나도 나보다 더욱 당신들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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