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어버이 날 선물

여디디아 2008. 5. 9. 16:36

 

 

 

 

 

며칠전 주현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세현이가 군대가니까 많이 아쉽고 보고싶다".

"그래, 나도 세현이 보고싶다"

"세현이 있으면 선물값을 반땡하는데.."

으이구..  속셈이 따로 있었으니..

"선물을 해야 하는데 돈이 모자라서.. 국민으로 보내주세요"

"어떤 국민을 보낼까? 군인을 보낼까? 아가씨를 보낼까?"

"알면서... 국민은행에서 기다릴께"

 

이렇게까지 선물을 받아야 하나.. 싶어 그냥 두라고 했지만 자식으로서 그냥 둘 수는 없는 일이라며 무조건 은행에서 기다린단다.

한달에 천만원을 줘도 모자라는 사람이 있고, 한달에 십만원을 줘도 남는 사람이 있다면, 전자는 주현이고 후자는 세현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주현이에겐 최소한의 용돈을 준다.

때론 아빠에게, 더 때론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슬금슬금 뜯어가는 녀석이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은 나를 두고 한 말인듯 싶다.

5만원을 보냈더니 문자가 온다.

 

'난 엄마같은 여자 만날려고..'

'네가 죽었다 깨봐야 나같은 여자 못만난다. 외모, 성격,얼굴,교양,완벽한 여자'라고 보냈다.

잠시후에 딩동하며 전해온 문자를 보고 난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

.

.

'아빠가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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