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엄마..

여디디아 2006. 6. 15. 11:10



 

 

지난 토요일 엄마에게 다녀왔다.

 

내년이면 팔순이 되시는 엄마,

 

아버지를 보내고 26년간 혼자서 살아온 세월들,

 

7남매를 키우시느라 온몸과 혼까지 닳고 닳아서 마음도 몸도 피폐해진 엄마,

 

혼자서의 생활이 견딜만하다고 하시면서도 우울증과 영양결핍으로

 

약한 육신이 마디마디 녹아져 가는 엄마.

 

오랫만에 엄마와 함께 밤을 보내고 마주앉아 식사를 하고

 

고추장과 된장을 가득가득 담고서 돌아왔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아낌없이 주는 엄마.

 

그 앞에서 난 늘 부끄럽고 죄송스럽기만 하다.

 

남은 생애, 건강하셨으면..

 

엄마의 바램처럼 자는 잠결에 눈을 감았으면..

 

마지막까지 건강하시기를, 그리하여 누구의 입에서도 푸념이 나오지 않기를..

 

하나님께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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