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서평을 쓰라고 한다. 이미 책을 읽은 후 독후감까지 북로그에 올려놓은 상태라 관심조차 없었는데, 어느날 메일이 도착했다.
'한비야님과 맥주마시기에 당첨되었다'고..
교보문고에 확인하니 1등으로 당첨, 초대되었노라고..
지도밖으로 행군하는 그녀, 당차고 알차다.
반가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었다.
한비야님이 그랬다. 우리 자연스럽게 찍자..고.
중등부에서 월드비젼에 월 5만원씩 보내고 있다고, 한비야님의 글을 보며 학생들에게 가난한 이웃을 염려하며 그들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한비야님이 무척 고마워 했다.
가까이서 본 그녀, 여전히 가난하고 소외도니 이들을 향하여 마음과 눈이 쏠려 있다.
나를 위해서 부르르 떨지 않고, 나를 위해 눈물 흘리지 않고, 나를 위해 행복하지 않겠다고..
오직 굶어서 죽어가는 그들을 위해 부르르 떨고, 눈물을 흘리겠다고..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고 하는 그녀는 아름다웠다.
폴폴 날리는 먼지가 밀가루였으면 한다던 그녀,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두번 채우는 사람들에게 10만원이면 한끼를 먹인다고 말하며 눈물흘리던 그녀. 3000원이면 담요 한장으로 얼어죽지 않게한다던 그녀의 눈물을 보며 나도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 시간만은 행복하고 따스했다.
굶어가는 이들을 잊은채로...
준비해간 핸드폰이 하필이면 그 자리에서 밧데리가 나가고..
옆 테이블에 앉은 이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감사하게도 바로 보내주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오로지 나와 내 가족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내게 한비야는 세계를 향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날마다 세계지도를 품고 산다는 그녀, 밤마다 하나님께(그녀는 천주교인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이라고 했다) 간절하게 간구한다던 그녀, 하나님이 힘을 주시고 하나님의 일이라 행복한 마음으로 감당한다던 그녀..
축복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