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정선..에서

여디디아 2005. 11. 9. 13:31

 

 

4시간을 달려 내린 곳, 거기 '정선 역'이 가을을 담은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선의 관광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안내도가 역 광장에 높이 서 있다. 나를 기다리며..

 

 

 

 

'88올림픽을 기념하여 설립한 아라리공원, 끝이 없는 가로수가 가을로 몸치장을 한채 길게 이어지고 장승들이 정선을 지키듯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책 속에서 만나던 구절리역,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 역까지 7.2km를 레일바이크로 이동했다.

구비구비 이어지는 길따라 내려다 보이는 강, 깨끗하고 맑은 물속에서 떼지어 몰려다니는 쉬리라도 본 듯하다.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신 그모습 그대로일까?

여치카페앞에서 권사님과 찰칵, 시간이 없어 카페엔 들리지 못했다.

 

구절리에서 출발한 레일바이크가 내려오는 중간에 두곳의  휴게실이 있다. 그중의 한곳..

서늘한 날씨보다는 어쩐지 그냥 지나치기 싫어 커피와 옥수수, 찐빵을 먹었다.

처연한 가을들판과 무표정한 농부들의 가을낯을 보며..모두가 풍요로웠으면 싶었다.

 

 

 

'아라리촌'에서 낙엽냄새를 맡았다. 아직은 단풍냄새가 더욱 짙다.

옛 사람들이 살았던 초가집과 부엌, 부엌에서 흰 옥양목 앞치마를 두른 엄마가  불쑥 달려나올 것만 같아서 두리번거렸다.

 

 

함께 동행한 작가 신정일 선생님, 관광을 마치고 정선역으로 돌아온 길, 문학강연때 말똥거리며 눈을 맞춤한 이유로 정답게 한장을 찍었다. '울고싶지? 그래 울어'라는 책이 있다니..한번 읽어봐야겠다.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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